볼펜의 꿈
- 김용기
볼펜이 꿈을 꾸었다
백수를 할까
천수를 누릴 수 있을까
며칠 후 버려질 걸 모르다니
볼펜의 종말에는
게으른 주인이 있었고
불평까지 섞인다면
허망한 꿈은 현실이다
선생이나 학생이나
부지런한 주인을 만난다면
단명
늦은 밤까지 쉴 새 없는
바쁜 손에 붙들리면 그럴 확률이 높다
쓰인 글씨가 읽히고 읽힌다면
천수는 죽은 뒤
오래 살거나
단명하거나
운명은 제 뜻대로 되지 않는 법
사람도 마찬가지
누구를 만나느냐의 문제다.
즐겁게 지내려고 시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