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의 꿈

by 김용기

볼펜의 꿈


- 김용기


볼펜이 꿈을 꾸었다

백수를 할까

천수를 누릴 수 있을까


며칠 후 버려질 걸 모르다니

볼펜의 종말에는

게으른 주인이 있었고

불평까지 섞인다면

허망한 꿈은 현실이다


선생이나 학생이나

부지런한 주인을 만난다면

단명

늦은 밤까지 쉴 새 없는

바쁜 손에 붙들리면 그럴 확률이 높다

쓰인 글씨가 읽히고 읽힌다면

천수는 죽은 뒤


오래 살거나

단명하거나

운명은 제 뜻대로 되지 않는 법

사람도 마찬가지

누구를 만나느냐의 문제다.

keyword
이전 18화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