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 김용기
어둡고
아무것도 안 보여 택한 밤
남 안 볼 때 우느라고 훌쩍거린 흔적
하늘은 날마다
울음이 끊이지 않았고
풀잎마다 맺힌 눈물이 맑다
보통은 흐느끼는 소리 한 번쯤
들릴 법도 한데
자느라고
귀 기울여 들은 사람이 없다
하늘의 눈물이 곧 마를 징조
식구들 중에서
날마다 서너 명은 죽게 될 탓이리라
먼 별들은 남의 일처럼
껌뻑거리는데
출가했다는 핑계는 옹색
이슬이 하늘의 눈물이라고 들어 왔지만
짜지 않은 것은
알 수 없는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