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 아니되옵니다

by 김용기

전하 아니되옵니다


- 김용기



그때나 이때나

한 목소리였던 때 있었을까

내 뜻 아니면

전하 아니되옵니다, 외치다가

밀리면 작살나는 판

상소를 하고

그러다가 물고를 당하던 반복

조건 없이 따르는 게 법이었던 시절에

삼종지도가 있었고

해가 따뜻해지면서부터

수틀리면 갈라서는

부부라도 양보 없는 각박한 지금

민주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쉽게 섞여버렸다


돌아보면

조선시대 내내 물고 물리고

어림없는 소리

비 오면 곰팡이 피듯

굽히지 않는 상소는 외려 성군에게 쌓였고

물고도 잦았는데

해 길어진 요즘 영락없는 그 시절 붕어빵

노론 소론 남인 북인

양보도 없고

타협도 못하는 천치들

전하 되옵니다

언제 적 들어 본 소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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