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같잖은 소리
- 김용기
반가웠다
죽도 건너가는 뱃전에 섰는데
세렴폭포 뛰어내린 치악산 말간 물이
뱃머리 튀어 올라왔다
굽이굽이 고단했을 텐데
고향사람을 금방 알아보다니 고마웠다
군대 어디냐
고향 어디냐
그럼 학교는 어디냐
하다 하다 마누라 고향까지 어긋났을 때
둘 사이에 뭐라도 하나
억지로 꿰어 맞추려는 동물적 습성
늙으나 젊으나
처음 만났을 때 한결같은 물음이다
자리 털고 일어나면
기억하지도 못할 질문들
개헤엄 치는 주제에
국가대표 선수를 우습게 말하는 허세
'영삼이 대중이 종필이'
그분들을 늘 친구처럼 불렀다
사내들 가슴에하나씩 있는 허풍주머니
영락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