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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소심하다, 봄비
by
김용기
Apr 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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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김용기
소심했다
한 번쯤 주룩주룩
힘 낼 줄 알았는데
느렸다
잠든 아이 숨처럼 모서리 없이
자목련 어깨에 앉았다
여인이 뒤돌아 섰을 때 흘린
눈물이 있었다면
오늘처럼 차가웠을까
김 서린 유리창 저 편 흘러내리는
서먹서먹한 아침은
웅크렸고
누군가 부추기는 듯
오다 말다 수줍은 봄비 곁에
소심하게
나도 서 있었다
후둑거리면 놀랄까
걱정하는
오늘 아침 자상한 봄비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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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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