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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전염

- 모르겠다

by 김용기

눈물의 전염


- 김용기



육십이 넘었고

문병 온 식구가 주렁주렁 달렸던데

떠난 후

눈물을 훔쳤다

그는 어디가 아파서 울었을까


내 일 아닌데

나도 울었다

따라서 운 나는 어디가 아픈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알 수 없었으나

내게 전염된 눈물

그다지 짜지 않은 것은 흠이었다


양파 깔 때처럼 옆에

계모 같은 마누라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전염된 눈물의 의미 모르겠다

가죽도 두꺼워졌는데

도무지 모르겠다

끝내 그가 누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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