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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기 Jun 13. 2024

강아지 유기(遺棄)

- 개 새끼에 대한 언어 유희

강아지 유기(遺棄)


- 김용기



강아지 몇 마리가

뜨거운 아스팔트를 어슬렁거렸다

도시의 초입부터

강아지 조심하라던 아내 말은 맞았다


사랑받지 못한 강아지들은

열린 창문으로 쉽게 버려졌다

체념의 눈빛

아스팔트 위 유기(遺棄) 동물 대부분은

 새끼들이었다


강아지들이 꼬물거리는 사람들 입은

개우리였던 것

누군가 신호도 없이 끼어들었다면

강아지를 피할 수 없다

곧 버릴 태세

한적한 시골이야 그러려니 하는데

서열에서 밀린 강아지가 씩씩거려도

내다 버리는 일은 없다


도시의 아스팔트는 없는 게 좋았다

운전석 창문을 없애든지

창문 열고

강아지 버리는 사람들은

개 우리를 없애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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