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動詞)가 필요해
- 김용기
빛을 원했다면
심지를 태워야지
재 되는 걸 거부했다면 모순이야
녹아야
소금이 짠맛을 낼 수가 있지
어딜 손가락질이야
누구 덕을 보려고
소문난 믿음
날마다 빠지지 않는 새벽인데
왜 손에 못자국이 없는지 궁금해
참 궁금해
착시였다면
턱 괴고 생각해 봐야겠어
방언으로 크게 해도
행함이 없으면
남 들으라고 하는 바리새인 기도래
마른 목에
장마철 홍수얘기가 들리겠냐고
작은 일 하나 행함이 믿음
착한 거고
내 옷 벗어주는 실천 말이야
그게 친절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