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만큼 슬픈 떡국을 만나다
떡국은 왜 삐딱한가
- 김용기
밥을 원했을 때
떡국이 된 것에 대하여
불쾌했을 것이다
나이 한 살
그 아까운 그걸
단숨에 먹어치우고
일 년을 기다려야 하는 자괴감
삐딱함은 거부의 수단
또 그날이 왔다
가족들 잔소리는
남보다 못한 힐문
하루는 일 년보다 길었고
지루함에 대한 저항
떡국 삐딱함은 그 증거가 되었다
처음 몇 년은
정확한 동그라미였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시작된
가슴앓이
삐딱한 떡국의 시작을
아버지께 들었고
아버지의 아버지에게 입으로
내력은 전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