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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逆說)

- 유리창의 비

by 김용기

역설(逆說)


- 김용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초대 대통령의 연설이

귀에 쟁쟁

그 시절 왜 그랬는지

살아보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명연설로 통했다


비 오는 유리창 가에

오래 서 있었다

옳은 것도

항상 옳은 게 아닌 것을 알았다


흩어진 빗방울이 뭉쳤을 때

흘러내렸고

흘러내리지 않은 물방울은

뭉치지 않은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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