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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by 김용기

딸아


- 김용기



“딸아 왜 이리 차갑니?”

이 한 마디가

온 나라를 무너뜨렸다

누구 딸인지 모를

젊은 주검을 두고

나라와 민족을 위한 거룩한 일도 아니며

의로운 밤도 아니었지만

눈물은 이다지도 하염없는 것일까

그날 밤 젊은 아들을 확인한

나의 비열함과

이 시대 아버지의 무책임이 섞였다

아들아 살아줘서 고맙다 이 말은

이제 기억에 두지 않기로 했다

정쟁으로 말고

저들 가족을 위로하는 마음이

TV를 가득 채웠으면

위로가 될까

눈물이 식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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