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티시즘
- 김용기
짝을 세워놓고
노골적으로 사부작사부작
더운 여름은 벼이삭이 수분하는 시기다
해 지나 생사를 모르는 사이라면
근친상간은 아닐 듯
별로 얻을 것 없다는 걸 알고
벌은 오지 않았다
남이 잠자리를 도와주는 격
과수원 얘기다
낮에 벌과 사랑을 나누는 신세대
찾아 나선 적 없고
어느 벌도 박대하지 않는
우유부단함
스와핑의 오해를 받는 이유다
맛이 변하지 않는 것은
지금까지 오로지
한 자세만 집착하는 결과일까
벼이삭도
과수원 이파리도 바르르 떨 때
그때가 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