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보다 먼저 반응하는 인간>
AI는 언제나 데이터를 기다립니다. 패턴을 찾고, 확률을 계산하고, 근거를 쌓죠. 하지만 인간은 그보다 먼저 "느낌"을 따릅니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예감, 이 방향이 맞다는 확신,
이건 데이터가 모이기도 전에 작동하는 감각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감각은 여전히 가장 빠른 센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Zara는 데이터를 보기 전에 생산을 조정했고
2. Tesla는 로그보다 사람의 체감을 신뢰합니다.
3. Runway는 클릭이 아닌 창작의 몰입을 최적화 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데이터가 말하기 전에, 인간은 이미 알고 있다면?”
<센싱으로 움직였던 세 기업>
■ Zara — 데이터를 기다리지 않는 패션
Harvard Business Review는 Zara의 의사결정 방식을 ‘Sense and Respond’라 불렀습니다.
Zara는 매주 전 세계 7,000개 매장에서 매니저들이 느낀 ‘감각 리포트’를 본사로 보냅니다.
“이 색은 고객이 피한다.”
“이 치마는 사진보다 훨씬 반응이 좋다.”
이 정보는 POS 데이터보다 우선한다. 즉, 데이터가 아니라 ‘현장 감각’이 생산을 움직인 것입니다. Zara 본사는 매일 8시 이전에 그 감각 보고서를 확인하고, 디자인팀이 24시간 내에 샘플을 수정하는 구조입니다. 통계적 분석이 아니라, ‘사람의 온도’를 읽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Zara는 세계 패션 브랜드 중 재고 폐기율이 가장 낮고, 신상품 리드타임이 가장 짧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데이터는 따라오고, 감각은 앞선 사례입니다.
■ Tesla — 로그보다 감각이 빠른 판단
Tesla UX 리서처들은 차량 로그보다 운전자의 표정을 더 오래 본다고 합니다. Wired 인터뷰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이렇게 말했는데요.
“Even if the data looks fine, if it feels wrong — fix it.”
데이터가 괜찮아 보여도, 느낌이 불편하다면 고치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Tesla는 실제로 몇 가지 주요 UI를 데이터상 오류율이 낮은데도 변경했다고 합니다.
“조작이 어색하다”, “시선이 분산된다”는 피드백 때문이다.
이건 통계로 증명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감각은 경험의 선행 지표(Leading Indicator) 라고 봐야죠. AI는 사후 데이터를 분석하지만, 인간은 그 데이터가 만들어질 ‘징후’를 감지하곤 합니다. 그래서 Tesla의 UX는 언제나 조금 더 사람답다고 보여 지기도 합니다.
■ Runway — 클릭이 아니라 몰입의 감각
Runway의 창업자 Cristóbal Valenzuela는 AI를 ‘도구’가 아닌 ‘감각적 파트너’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져. “We don’t optimize for clicks or retention. We optimize for flow, the moment users feel in control.” Runway는 사용자가 기능을 얼마나 썼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몰입했는가’를 측정한다는 겁니다.
그 몰입은 데이터로 측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잘 되고 있어” 혹은 “무언가 어색해.” Runway의 핵심은 효율이 아니라 감각의 자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AI가 창작을 돕는 순간, 그 경험의 질은 정량이 아닌 정서로 결정됩니다.
<인사이트 — 센싱은 데이터의 반대가 아니라, 그 전조다>
AI는 ‘데이터가 충분해질 때’ 움직이고
인간은 ‘데이터가 생기기 전’에 움직입니다.
AI는 과거를 근거로 미래를 예측하고, 인간은 감각으로 미래의 가능성을 감지하는 것이죠. Zara는 시장 반응을 느끼고, Tesla는 불편함을 감지하며, Runway는 창작의 흐름을 포착한 겁니다.
이건 모두 “센싱 → 데이터 → 판단”의 순서입니다.
기술은 데이터를 분석하지만, 인간은 이미 세상을 ‘느끼며 해석’하고 있습니다.
<마치며-우리는 여전히 느끼는 존재다.>
AI는 정답을 찾아갈려고 하지만, 인간은 방향을 느낀다고 봐야 합니다. 데이터는 ‘무엇이 옳은가’를 말하고, 감각은 ‘지금 무엇이 필요한가’를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데이터의 시대를 지나 ‘센싱의 시대’로 들어선 이유는 단순합니다. 감각은 언제나 맨 앞에서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간은, 데이터가 아니라 감각으로 세상을 선도하는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