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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Sep 07. 2023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

< 생산/비생산 부서 모두의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하면 쉽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스타트업 정말 빈번하게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실무자 입장에서는 좀 환장하는 포인트인데... 데이터, 전략, 비전 이런 것 없이 일단 벌이고 이런 식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식이 대부분이다.

아이디어라고 하면서 갑자기 진행되고 있다.

이 진행을 개인만 모르는 게 아니라 팀 전체가 모르고 있다.

밥 먹다가 나올 수도 있고 다른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이기도 한데 TF팀이 꾸려지기 시작한다.

갑자기 훅 들어온다. "말씀드린 것 다하셨나요? 언제 될까요?" 대환장 시작...


< 왜 발생할까요?...>

매출이 급한 스타트업, 그리고 협력사가 큰 곳이거나 또는 이에 준하는 업체일 때 우선 받아와서 대책 없이 할 수 있다를 시전 후 담당자들에게 이렇게 되었으니 빨리 주세요가 시작된다.

가장 환장하는 포인트는 기획, 개발적인 요소가 전혀 고려되지 않아 있을 것이다. (하이브리드 앱이 아니라면 버튼 하나만 바꾸더라도 어느 요소와의 동작과 연동 프론트/백 최소한의 개발일정과 빌드업에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해서 일정을 받고 협의를 봐와야 하는데 99%는 배제 댕할 것이다. 최소한 내부 일정 검토 휴 회신 드릴게요 하는건 정말 나이스 한다고 볼 수 있다.)

✷ 이때부터 야근 확정이라고 보면 된다... (밤을 새도 못할 양들이 생기기도 한다.)


<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아요... >

직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리고 영력이 있으면 있는 사람일수록 해당 건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 수 없다.

조직문화에 영향을 줄까, 내 이야기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까, 그리고 밥줄이 걸려 있기도 하고 이 말 한마디에 파급력은 생각보다 후폭풍이 심각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해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두루 봤다.)


<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요?...>

공식적인 채널로 한번 더 확인을 해주세요 (메일이 가장 좋습니다.)

해당 업무를 홀로 시키는 경우 필히 리체크~! 다시 한번 확인을 해주세요 (오히려 반대로 역제안해야 합니다. 어떤 인력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ASAP라면 미니멈에 해당되는 데드라인이라도 필히 요청하세요. (추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 시간까지)

못할 수준의 업무라면 떠안지 마시기를 권장드립니다. 보통 수습기간에 계신 분들이 무리하게 업무를 받아 해결 못하고 떠안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건 계속 반복되게 됩니다.

tech적인 요소가 들어간다면... 초등학생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해 주셔야 합니다.

※ 물론, 이미 벌어진 시점에서 이 이야기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 뻔합니다.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가 나올 가능성이 90% 이상입니다.


✓ 마치며

툭하고 던진 말 한마디가 정말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고 오곤 합니다. 모든 분서가 협업해야 하는 건 일수도 있고 개인이 하더라도 명확한 오더가 필요합니다.

아이디어라면 어느 정도 구체화해서 주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래야 실무진들도 곤혹스러워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이 프로젝트가 우리가 맡아서 했을 때의 가설, 데이터, 전략, 비전만 명확하다면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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