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과 연료의 충돌>
창업자는 세상을 바꾸려 하지만, 그 불꽃을 오래 태우는 건 언제나 두 번째 사람입니다.창업자는 “가능성”을 믿고, 2인자는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을 설계하죠. 이 두 언어가 맞물릴 때 혁신이 일어나지만,엇갈릴 때 조직은 가장 빠르게 균열이 생기곤 합니다.
<Canva - Melanie Perkins vs Cliff Obrecht>
이상: 디자인의 민주화 / 현실: 지속 가능한 확장
Canva의 창업자 Melanie Perkins는 “누구나 디자인할 수 있는 세상”을 비전으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공동창업자이자 COO Cliff Obrecht는 자주 이렇게 말했죠.
“Democratising design means also democratising cost.”
(“디자인을 평등화 하려면, 비용도 평등화 해야 한다.”)
- Cliff Obrecht, Financial Review Interview (2021)
Perkins가 기능 중심으로 꿈을 그릴 때, Obrecht는 수익 구조와 인프라를 설계했습니다. Canva가 ‘디자인계의 구글 슬라이드’가 될 수 있었던 건 비전과 실행의 긴장 덕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Patagonia - Yvon Chouinard vs Rose Marcario>
이상: 지구를 위한 기업 / 현실: 경영 가능한 윤리
“We can’t save the planet if we can’t save the company.”
(“회사를 지키지 못하면, 지구도 지킬 수 없다.”)
- Rose Marcario, The Guardian Interview (2019)
Yvon Chouinard는 ‘반(反)성장 기업’을 꿈꿨고, Marcario는 그 이상을 지속가능한 회계·조직 구조 안에 담았습니다. 그 결과 Patagonia는 ‘환경운동 기업’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친환경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BYD - Wang Chuanfu vs Stella Li>
이상: 중국의 전기차 자립 / 현실: 글로벌 시장화
“Wang builds the technology, I build the bridges.”
(“왕은 기술을 만들고, 나는 다리를 놓는다.”)
- Stella Li, Bloomberg Interview (2023)
Wang은 배터리·모터·반도체를 직접 내재화했지만, Li는 정부 협상, 유통망, 브랜드 전략을 연결했습니다. BYD가 2023년 전 세계 EV 판매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건 ‘기술 중심 창업자’와 ‘시장 중심 실행자’의 이중 엔진 구조 덕분이었습니다.
<Impossible Foods - Patrick Brown vs David Lee>
이상: 고기를 없애는 혁명 / 현실: 공장과 원가의 벽
“Vision doesn’t feed people. Distribution does.”
(“비전은 사람을 먹이지 않는다. 유통이 그렇다.”)
- David Lee, CNBC Interview (2020)
Patrick Brown은 과학자였고, David Lee는 CFO 출신의 경영가였습니다. Lee는 유통망 확보와 원가 절감에 집중해, Impossible Burger를 월마트·버거킹에 진출시켰죠. 이후 Brown은 기술개발에 집중하며 회사를 장기화했습니다.
<Dyson — James Dyson vs Martin McCourt>
이상: 완벽한 발명 / 현실: 시장의 타이밍
“Innovation dies if it never ships.”
(“출시되지 않는 혁신은 결국 죽는다.”)
- Martin McCourt, BBC Interview (2015)
James Dyson은 완벽주의자로, 하나의 청소기를 5,000번 넘게 프로토타이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CEO McCourt는 “완벽보다 출시가 먼저”라며 ‘코드리스 무선 청소기’를 강행했죠. 결과는 5년 만에 매출 6배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 비전은 깃발, 실행은 지도>
“Founders dream in broad strokes. Operators live in constraints.”
(“창업자는 넓은 붓질로 꿈을 그린다. 운영자는 그 한계 안에서 살아간다.”
- Reid Hoffman, Masters of Scale (2019)
Canva의 확장, Patagonia의 윤리 경영, BYD의 시장 개척, Impossible의 상업화, Dyson의 실행, 모두 ‘창업자와 2인자의 마찰’로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