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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Sep 11. 2023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에 대한 생각

< 조용한 퇴사?...>


조용한 퇴사란 직원들이 업무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대신 업무에 들이는 노력과 시간을 최소화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MZ세대 사이에서 실제로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자신이 맡은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는 행위의 신조어기도 하다.

미국의 한 엔지니어의 틱톡에서부터 유행되었는데 " 일은 일일뿐, 나라는 사람과 별개이니깐요"


< 왜 조용한 퇴사가 늘어날까?...>

고금리, 고물가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창업-부업을 시도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며, 월급은 제자리인 반면, 물가는 치솟아 점점 생활이 힘들어지고 있는 데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원인들은 역시나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MZ와 성과를 중시하는 기성세대의 갈등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래 3가지 정도가 문제이지 않을까...


1. 회사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

- 말 그대로 회사가 커져서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회사의 안정화에 몰입하기 시작한다. 신사업 및 확장 등의 계기는 찾아볼 수 없고 공무원처럼 퇴직 때까지 자리가 생기지 않는 현상이 생기며, 개인의 성장은 멈추고 더 이상 올라갈 곳이 보이지 않게 된다.


2. 불공정의 끝 인사제도

- 개선되기도 많이 개선되었고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솔루션을 쓰기도 하지만 아직도 크게 바뀌지 못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은 이 인사평가 시스템이 취약하다.

- 누구의 지인이기에 누구보다 오래 있었기에 야근을 많이 했기에 등등 전혀 실적과 상관없이 연봉이 고공행진을 달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주말 밤낮없이 죽어라 일하고 실적을 내도 가족이나 지인이 아니기에, 인사평가자에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등등 정말 객관적인 인사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3. 직원을 신뢰하지 못하는 회사

업무를 지시하고 경영진에서 일일이 마이크로매니징을 하는 경우가 일상다반사이다.

개인의 연차와 스마트워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해놓고 개인사는 알바가 없다. 바쁠 때 연차를 내거나 하는 사람은 경영진의 적이 되어버린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태풍이 오던 무조건 회사 자리에 앉혀놔야만 마음이 놓이는 것 간의 간극의 차이는 분명하다.


< 조용한 퇴사가 해결할 수 있을까?...>

당장 고칠 수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이라면 이런 부분이야말로 혁신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과감히 도려내야 하는 기득권은 제거하고, 경영진이 먼저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기득권의 제거 및 경영진의 솔선수범은 조직을 당연히 건강하게 만든다.


2.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구분해 줘야 한다.

- 일개 개인이 회사를 위해 진행한 일을 무한책임져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감할 수 없다. 일의 진행함에 있어 책임을 다하지 않고 회사의 신뢰도를 무너뜨리는 일을 했다면 직원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책임은 회사가 가져가는 것이다. 발생된 문제에 대해 직원이 무한책임을 가지고 가게 되면서 두려움을 갖게 하는 것은 이미 업무가 시작도 전에 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이런 업무 진행은 제대로 이뤄진 걸 본 적이 없다. 권한과 책임에 대한 부분을 명확히 해주고 이를 잘 수행할 수 있게 회사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3. 회사의 방향성과 비전 그리고 개인이 가질 수 있는 동기와 가치의 동기화 필요

- 직원들이 느끼는 "왜(why)"는 생각보다 늘 단순 명료했었다. 이 일을 왜 하는지, 이 일을 하게 되면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이 일을 하게 되면 회사의 방향성과 비전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이 일을 하게 되면 나는 얼마나 또 성장할 수 있는지 등등 단순한지만 개인에게는 정말 중요한 동기부여 및 가치판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하지만 회사에는 늘 이 부분이 빠져 있다. 업무 요청 시 "ASAP"가 대다수이고 완벽히 수행해 낸다고 해도 그 가치자체가 하향되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월급을 받으니 당연히 해야 되지가 아닌 위에 나열한 단순한 부분만 해소되어도 직원들에게 납득될 수 있는 소정의 가치가 생긴다고 본다.  



✓ 마치며

조용한 퇴사는 소셜을 통해 한번 더 확산되고 회자되기는 했지만, 최근에만 생긴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한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의 현상과 조용한 퇴사가 같이 맞물리는 현상이 더 부각되어지고 있다고도 판단됩니다.

하지만 회사는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정말 많은 소모를 하고 난 뒤에 이 인재를 지키기 위한 소모는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퇴사 이야기가 나왔을 때 갑자기 왜?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죠.

조용한 퇴사를 막기 위해서는 사소함에 대한 관심과 해결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고,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온보딩(Onboarding) 설계를 세밀하게 해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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