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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Feb 26. 2024

스타트업 레벨업: 자유롭고 자율적인 문화의 방정식

< 자율과 자유가 틀린 건가요?...>

정의, 규제, 책임정도, 결정권, 제약의 정도 및 예시로 이해를 도와 드릴 수 있게 표로 표현해 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자율: 스스로의 규칙을 만들고 준수하는 능력 또는 상태.

- 자유: 외부의 제약 없이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상태 또는 능력.


사전적 정의와 내용들을 살펴보면 단어의 앞뒤만 틀린 것 마냥 헷갈리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한글인데도 니거 아닌 내 거 아닌 니거 아닌 나 같은 느낌이죠..) 하지만 남의 구속을 받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서로 정반대의 의미를 가진 단어들로 이루어진 것 또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스타트업은 자율인가?... 자유인가?... >

12년째 스타트업에 다니는 필자에게 스타트업을 다니지 않는 지인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회사가 자유로워서 좋겠다."는 말입니다. 복장, 재택근무, 출퇴근시간, 자유로운 연차사용, 유연근무제, 수평적인 문화 등등 너무나 자유로워서 좋겠다는 말을 거의 모든 자리에 나가면 듣게 됩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위에 나열한 자유는 스타트업마다 조금씩 틀리기는 하지만 대기업과의 차이점을 위해 채용공고에도 흔하게 값이 고정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자율에 대해서는 논쟁이 오가고는 합니다. 위에 이야기한 내용들은 자율이 아닌 자유로운 환경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스타트업은 이 두 단어를 왜 같이 쓰나요?... >

스타트업에 다니는 직원들이 입버릇 처럼 하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있습니다. 이를 비추어 보면 어느 정도 자율과 자유를 왜 공존해서 쓰면서 오류를 범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1. 반말문화에 가까운 수평문화 (자유?)

2.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컬처핏 (자율??)

3. 밑에 직원 조지는 것 밖에 모르는 리더들 (자유???)

4. 업무체계 없음 (자율????)

5. 인사담당자도 알 수가 없는 인사고과시스템 (자유?????)


5가지만 나열했는데도 벌써 헷갈리기 시작하실 겁니다. 저게 자유인지, 자율인지...


< 자율과 자유를 잘 구분하여 사용하는 스타트업이 있을까요?... >


위에 해외 스타트업 5곳을 간단하게 정리해 뒀지만 내용을 보시면 해당 회사들은 자유와 자율을 기반으로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요구하며, 조직의 목표와 원칙을 고려하여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대로 자율과 자유로 어려웠던 사례는 어떤 게 있을까요?... >

GOOD : 아마존에 인수된 Zappos는 온라인 신발 및 의류 소매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고객 서비스 및 문화적 혁신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Zappos는 자율성과 창의성을 즐겨하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는 의사 결정에 대한 자율성을 강조했습니다. 


BAD : 하지만 해당 부분이 조직의 목표나 방향성에 대해 일관성이 상실되는 문제를 초래했으며, 자율성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조직 내부에서 의사소통의 부족과 업무의 중복, 효율성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의 목표와 가치를 더 이상 공유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는 조직 내부의 혼란을 증폭시켰던 케이스로 남아 있습니다.


GOOD : 위에 좋은 사례로도 남은 Valve는 게임 개발 및 디지털 유통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미국의 기업으로, 특히 'Half-Life' 및 'Counter-Strike'와 같은 인기 있는 게임으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Valve는 회사 내부의 자율성과 수평적 의사 결정을 중요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Valve는 전통적인 조직 구조 대신에 "플랫폼 팀"이라는 자율적인 조직 모델을 채택했습니다. 이 모델은 개발자들이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그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회사 내부에서는 사장이나 관리자와 같은 계층 구조가 존재하지 않았고, 모든 직원이 동등한 권한을 가졌습니다. 


BAD : 이러한 자율성과 수평적인 구조는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갈등과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 충돌이 발생하고, 프로젝트 관리와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겼습니다. 또한, 자율성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프로젝트의 일정이나 목표가 불명확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종종 프로젝트의 지연이나 혼란으로 이어졌고, 회사 내부에서의 의사소통과 협력을 방해했습니다.


< 자율과 자유를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스타트업과 같은 조직에서 자유롭고 자율적인 분위기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개인이 스스로를 통제하고 조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관철시켜야만 합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자율적으로 일하는 인재가 늘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자율성은 직원들의 창의성과 열정을 촉진할 수 있지만, 위에 사례들을 살펴봤을 때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 조직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직은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고 효율적인 업무를 추진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 마치며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감춰진 자율적 업무 문화는 본인의 기대치와 회사의 기대치가 다른 부분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험난하기에 자유에 감춰진 자율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발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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