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의 최신 전력들이 바다에 집결했다. 남해와 동해를 이동하며 훈련을 진행한 전력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 해군의 전략적 중심축으로 불리는 이지스 구축함 3척이다.
[사진=대한민국 해군]
가장 먼저 주목되는 전력은 정조대왕함이다. 8200톤급으로 알려진 이 전력은 해군 이지스함 가운데 가장 최신형이다.
대형 배열 레이더를 통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궤적을 추적할 수 있어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 잦아질수록 존재감이 커지는 전력이다.
정조대왕함이 발휘하는 능력은 단순 감시를 넘어선다. 이동식 발사대에서 쏘는 북한의 미사일을 발사 직후부터 추적하는 데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실험이나 기습 발사 모두 노출될 수 있다는 압박을 받게 된다.
여기에 율곡이이함과 서애류성룡함이 합류했다. 두 척 모두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조대왕함과 함께 움직일 경우 해상에서 다층 탐지망을 형성하는 효과가 생긴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진=대한민국 해군]
이지스함 세 척이 함께 움직이는 상황은 전시 대비 태세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 각각이 넓은 범위의 공중 위협을 감시하는 만큼 북한의 미사일 활동을 여러 각도에서 동시에 포착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사일 대응 능력만이 북한을 자극하는 요소는 아니다. 대잠전에 특화된 왕건함과 강감찬함도 전개됐다. 두 전력은 수중 표적을 정밀하게 탐지해 추적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어 북한이 강조하는 잠수함 전력의 은밀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북한이 자주 언급하는 SLBM 전력은 물속에서 움직이는 잠수함이 핵심인데, 대잠 탐지 능력이 뛰어난 구축함이 여러 척 함께 움직이면 북한은 잠수함의 작전 공간 자체가 좁아지는 상황을 맞게 된다.
[사진=대한민국 해군]
해군 항공기의 존재도 북한이 부담스러워할 지점이다. 항공 플랫폼은 단순 감시를 넘어서 빠른 탐지와 위치 선점을 가능하게 해 해상 전력과 연동할 때 대잠 작전 효과가 크게 높아진다. 북한이 회피하기 어려운 형태의 탐색 체계가 완성되는 셈이다.
천지함과 대청함 같은 군수지원함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군수지원함은 보급과 연료를 해상에서 직접 제공해 전력이 장기간 작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북한 입장에서 한국 해군 전력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와 같다.
한국 해군의 군수지원 능력은 원거리 작전 지속력을 높여준다. 북한이 늘 경계하는 해역 감시가 며칠이 아니라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압박을 만드는 요소다.
[사진=대한민국 해군]
사령관이 직접 해상에서 지휘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위협 상황이 발생할 경우 결심 속도가 빠르고 현장 대응 가능성이 높아져 북한이 예측할 수 있는 대응 시간도 줄어든다.
결국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훈련 자체보다 한국 해군 전력이 어떤 수준의 감시와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라는 점이다.
이지스함을 중심으로 한 다층 탐지망, 대잠전 중심 구축함, 항공 전력, 그리고 지속 작전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조합이 현실화됐다.
표면적으로는 정기 훈련이지만 실제로는 북한이 경계하는 모든 위협 대응 요소가 동시에 움직인 장면이다. 한국 해군 전력이 전략적으로 결합될 경우 북한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명확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