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의 가성비 갑, 야외 카페

by 박대우

난 거의 매일 운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주로 탁구를 하는데, 심장 스텐트 시술 이전엔 운동이 끝나면 통닭집에 가서 생맥주를 자주 즐겼었다.

난 생맥주를 정말 좋아했었다. 혹시 '하이네켄 케그'라고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 5L짜리 생맥주인데 큰 철제 통에 담겨 있다. 이걸 대형마트에서 사다가 냉장고에 쟁여 놓고 먹으면 최대 한 달간은 맛있는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일주일도 안 돼서 바닥이 나지만 말이다.

그런 케그를 서너 개 사다 놓고 마셔댔으니, 나의 맥주 사랑은 좀 대단하긴 했었다.


술을 끊으니, 맥주는 못 먹고, 주로 아이스커피나 무알코올 맥주를 저녁 운동 후에 먹는다. 이럴 때 내가 애용하는 가성비 갑, 야외카페를 소개할까 한다.

탁구장에서 차를 타고 한 2분에서 3분 정도 가면 'CU 편의점'이 나온다. 이 편의점은 야외에 통나무로 만든 탁자와 의자 세트를 4개 정도를 설치했는데, 도로에서 떨어져 있어서 공기도 좋고 조용하며 시원하다.

아이스커피가 1,500원 정도 하고 무알코올 맥주는 1,300원 정도 한다. 그걸 사서 마시다가 정히 배고프면 간단한 간식도 곁들이는 사치를 누려 본다.


여름과 가을, 특히 가을 저녁 바람이 시원하니 너무나 좋다. 혼자 가기도 하고, 가끔 집사람을 불러 내기도 한다.

저녁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집사람을 불러내는데, 집사람은 저녁잠이 많아 졸려서 못 나가겠다는 날이 많긴 하지만, 가끔 나와도 준다. 특별히 초롱이(우리 집 애완견이다. 19살 되시겠다)를 끌고 나오기도 한다. 그럼 집사람은 캔맥주, 나는 무알코올 맥주를 먹는다. 가성비 갑의 야외카페이다.

그렇다면 겨울에는? 겨울에도 방법은 있다. 바로 옆에 'GS 편의점'이 자리 잡고 있다. 이 편의점에는 계산대와 동떨어진 여유 있는 공간이 카페처럼 따로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 사람들이 컵라면과 커피를 먹기도 하고 가끔 맥주들도 한잔하곤 한다. 겨울엔 주로 이곳을 이용한다. 여기도 가성비 갑이다.


편의점 원두커피 맛을 잘 모르는 분이 있을 것 같아 알려 드린다. 편의점 커피도 정말 먹을만하다. 내 주관적인 입맛이긴 하지만, 커피는 'GS 편의점' 커피가 제일 맛있다. 1,200원 한다. 다음은 'CU 편의점' 커피다. 이건 1,000원 한다. 가격 차대로 맛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난 이 야외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것저것 생각도 하고, 휴대폰이나 아이패드를 꺼내어 스케치 연습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음악을 듣기도 한다. 그렇게 이삼십 분 앉아 있다가 집으로 온다. 그게 일과다. 나름 하루를 정리하는 것이다.

언제 기회가 되면 그림 얘기도 하겠다. 배운 지 두 달째 돼가는데, 늘긴 조금 늘었지만 정말 어렵다.


좋은 세상이다.

남북이 대치하고는 있지만 전쟁이 없는 나라이다. 대통령 욕을 해도 누가 잡아가지 않는, 세상에서 몇 안 되는 좋은 나라다. 밤늦게 혼자 편의점에 앉아 도둑이나 강도 걱정 없이 커피 한잔 먹을 수 있는 나라이다. 이런 나라에서 태어난 것에 가끔 감사해 보기도 한다.


어쨌든 건강이 최고다. 운동 열심히 하고 편의점 커피나마 감사히 먹을 일이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살자.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누리는 것은 순전히 자신에게 달려있다. 누굴 탓할 일이 아니다.

오늘 운수가 안 좋고 뜻대로 안 되었다고 마냥 슬퍼할 일이 아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 전화위복이 아니던가? 그러니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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