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일기

_나의 고찰과 생각_

by 고영민

3. '잠이란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찰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나는 어릴 적에는 잠을 자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다. 무서웠던 이유는 침대 밑에 무엇인가. 괴물이 살고 있을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님과 함께 자면 그 무서움이 가셨기에 따뜻함 속에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일까? 나는 초등학생 고학년이 되고 나서도 혼자 자는 것을 하질 못했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고 혼자서 자게 되었다. 그때 너무나 무서워서 작은 조명을 켜고 잠을 자던 것이 생각난다. 그러다가, 몇 달뒤 크게 용기를 내어서, 불을 완전히 끄고 잠들었다. 그러나, 암전된 공포에 생명들이 몸을 타고 오르는 듯한 차가움을 느끼고 그걸 느낄 때, 악몽을 꾸곤 했다. 그러다, 나는 어릴 적 부터 했던 습관인 물건에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였다. 누나와 형이 현장체험 학습을 갔다 와서 나에게 선물로 들고 온 인형을 가지고 그 인형들과 함께, 침대 밑의 검은 액체 형태의 괴물들과 싸워 그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매일매일,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 재미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러한 행동이 줄어들었다. 자기 전에는 핸드폰이 나의 친구가 되었고 그렇게 이전의 친구들은 잊혀져 갔고, 잠은, 그저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하는 습관, 의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가끔씩 학교에선 졸기까지 했으니... 그렇게 잠을 자는 것에 대한 나에게 회의가 들어버린 나는 그렇게 나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인형들을 다시 침대로 들고 와 고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젠 인형이 아닌, 나에게 이야기와 질문을 던졌다. 나에게 잠의 의미란 뭔가.


과거에 잠들다

다른 사람들도 그랬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과거에 잠을 잔다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기도 했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뭐 일찍 일찍 8~9시 즈음 자야 하는 것은 상당히 아쉽기는 했지만, 늘 그곳에는 따뜻한 품이 기다려주곤 있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잠은 나에게 '불안'이기도 했다. 불안감 때문에 특정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잘 수가 없었다. 아마 두려움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따뜻한 품이 없어지자,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기에 나는 정신적으로 나의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인형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들을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두려움이 사라졌을 때, 그 이야기는 완결되었다. 공중 우주함대와, 미니 제트 우주선을 타고 그들과 공성전을 벌이다가 준비해 온 방어막이 완성되어 그들이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로 완결되었다. 그리고 그때 나의 잠을 기다리던 나의 즐거움도 함께 완결되었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더 성장한,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왠지 그렇지 않게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가상 속에 잠들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잠을 가상 속에서 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맘때즈음, 나에게는 휴대전화가 생겼고, 그를 이용하면서 자는 시간은 점점 늦어졌다. 10시, 11시... 그렇게 늦게 자고 일어나자 정신, 심리적으로 피로함을 느꼈고 결국 잘 졸지 않던 내가 수업시간에 조금씩 조는 것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 후, 회의감을 느낀 나는 좀 더 내일 쾌적하게 일어나기 위해 의무적으로 잠을 자게 되었다. 그걸 다르게 말하면 과거에는 정신과 몸이 함께 잠들었다면, 지금은 정신은 가상 속에 재워놓고 몸만 현실 속에서 자기 시작한 것이다. 즉, 잠을 자는 의미를 잃어버리고만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우연히 옷걸이의 받침대에 놓여져 있는 인형들을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잠 속에 잠들다

나는 그 후 인형들을 다시 가지고 와서, 과거에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과거의 나에게 도움을 주어서 고맙다고, 그런데 이것이 왜 계기가 되었냐고? 왜냐면, 그때 방아쇠처럼 생각이 당겨져서 이러한 생각이 들게 했기 때문이다. 나는 잠을 자지만, 꿈을 잃은 게 아닐까? 순수한 잠, 상상력을 잃은 게 아닐까? 하고. 그리고 나는 몇일 몇 주간 계속 평소에, 자기 전에 생각했다. 그리고 조금이지만 알게 되었다. 나는 잠 속에 잠들어야 한다는 것을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잠을 잔다라는 행위를 그냥 잔다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자신을 생각하는 무의식 속에 잠드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하루를 돌아보고, 즐거운 생각도 해보고, 가끔은 무거운 생각도 해보며, 무의식을 가볍게 유영하다가, 꿈속으로 들어가 잠수를 하고 삶의 힘듦에 물들어버린 나를 잠시나마 쉬게 해주는 쉼터. 두려움과 고통이 있지만, 그와 동시에 즐거움과 희망도 있는 마치 인생의 전환점과 같은 것이 되게 하는 그러한 행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하루라는 인생이 있다면 24시간이라는 인생에서 잠깐이지만 순수함을 찾게 하고 쉴 수 있는 짧은 몇 시간이 아닐까.... 하고.


짧은 시간과 쉼표.

그렇게 나는 일찍 잠자리에 누워서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다가 천천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다가 잠드는 그런 잠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도 하기는 했지만, 훨씬 더 진지하고 깊게 하게 되었다. 그리곤, 무언가 알 수 없는 활기를 느꼈다. 왜일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적 열심히 뛰어놀고 집에 돌아왔을 때 엄청 지쳐서 오늘 재미있었지 하다가 잠든 것이 생각나서 그랬던 것일까?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잠은, 잠을 자기 전의 시간은 나에게 쉼터가 되어주었다. 작은 하나의 '잠'이라는 쉼표를 하루라는 책의 한 페이지의 한 문장에 찍고 다음 글을 쓸 준비를 하게 해 주었다.


이 글에 대한 마무리

난 모두가 잠을 시간에 쫓겨서 가상 속에 잠들고 또 힘들어하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잠깐이지만 쉴 수 있는 시간, 아주 잠시라도, 조금이라도.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시간. 따뜻한 품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시간,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의 시간에 쫓기는 것에 잠시라도 벗어나서. 그렇기에 이 글을 썼다.


늘 들어가는 코멘트이자 마음가짐

나는 이런 쪽의 전문가도 아니고 철학가도 아닌지라 말이 횡설수설하고 이상할 수 있고 예시가 옳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도덕, 윤리적으로 반하는 말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건 단지 한 명의 작은 학생, 단 한 명의 절대로 완벽할 수 없는 사람의 간단한 의견이기에, 소리와 의견이기에 잘못되었을 수 있다. 모순되었을 수 있다. 저저번에 말했던 사랑을 말하는 방식으로, 내가 쓴 글에 대해서 잘못된 점, 이상한 점, 모순된 점을 지적해 주기를 바란다. 꼭 내가 말한 방식이 아니더라도, 아닌 것 같다던가, 이상하다던가 싶은 점들은 마음껏 비평해 주기를 바란다. 그럼 그 말을 토대로 나의 부족한 점을 알고, 성장하고, 나에게 그런 부족함을 알게 해 준 사람과 서로를 위하며 이야기해보며 서로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테니!


추가 코멘트!

잠깐, 잠시, 잠이 아니더라도, 나 자신에게 잠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잠깐, 아주 잠깐이지만. 편하게 마음먹는 건 어떨까요? 늘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늘 최고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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