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꿈
2008년,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국어가 제일 재밌었고,
성적도 잘 나왔다.
그래서 자연스레
국어선생님을 꿈꿨었다.
하지만
사범대를 갈 수 있을 만큼
내 성적은 좋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랑스 파리 7대학의
어느 외국인 교수가
유창한 한국어로 인터뷰를 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그 프로그램은
훈민정음의 위대함,
한국어의 미래 가치에 대한 내용을
다뤘던 것으로 기억한다.
파리 시내에 있는
세종학당에서 열리는 한국어 강좌를 듣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한 블럭이 넘도록 줄을 선
프랑스 사람들을 보고는 너무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도 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흥미를 느꼈던 나는
한국어교원이 되고 싶어졌다.
유럽인들이 꼽은 가장 아름다운 언어인 프랑스어.
그 불어를 쓰는 나라의 수도 파리.
그 파리의 중심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면?
상상만으로도 너무 짜릿했다.
당시
'한국어교원자격증'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의 계획은 이러했다.
졸업과 동시에 한국어교원자격증 2급을 발급해주는 학과에 진학하고,
5년간 교육을 진행하면
내 나이 서른에
한국어교원자격증 1급을 거머쥘 수 있다.
그럼 그 1급을 갖고
프랑스 파리 세종학당에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늘 계획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