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도 Jul 27. 2021

춤추는 한국어교원이 되고 싶었다_1

1. 꿈


2008년,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국어가 제일 재밌었고, 

성적도 잘 나왔다. 


그래서 자연스레 

국어선생님을 꿈꿨었다.

하지만 

사범대를 갈 수 있을 만큼 

내 성적은 좋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랑스 파리 7대학의 

어느 외국인 교수가 

유창한 한국어로 인터뷰를 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그 프로그램은 

훈민정음의 위대함, 

한국어의 미래 가치에 대한 내용을 

다뤘던 것으로 기억한다.


파리 시내에 있는 

세종학당에서 열리는 한국어 강좌를 듣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한 블럭이 넘도록 줄을 선 

프랑스 사람들을 보고는 너무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도 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흥미를 느꼈던 나는 

한국어교원이 되고 싶어졌다.


유럽인들이 꼽은 가장 아름다운 언어인 프랑스어.

그 불어를 쓰는 나라의 수도 파리.

그 파리의 중심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면?

상상만으로도 너무 짜릿했다.


당시 

'한국어교원자격증'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의 계획은 이러했다.


졸업과 동시에 한국어교원자격증 2급을 발급해주는 학과에 진학하고, 

5년간 교육을 진행하면 

내 나이 서른에 

한국어교원자격증 1급을 거머쥘 수 있다. 


그럼 그 1급을 갖고 

프랑스 파리 세종학당에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늘 계획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작가의 이전글 구석탱이에있는 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