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도 Feb 11. 2022

8.코로나 완치_2주 후

2022년 1월 16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때부터 7일간 일기를 썼다.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썼던 첫번째 글.



확진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쓴 글.

이 글은 일일 조회수 100~150 정도 나오다가

이틀 전에는 900까지 나왔다.

지금 코로나가 얼마나 심해졌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인 것 같았다.

https://brunch.co.kr/@5ee057a41cca4b2/34


첫 글을 썼을 때가 1월 17일.

당시 누적 확진자는 69만명, 일일 확진자는 4천명 정도였다.


하지만 3주 정도가 지난 1월 10일,

누적 확진자는 119만명, 일일 확진자는 5만4천명이 넘었다.


질본의 예상대로 1월 말부터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긴 했지만

그 예상이 현실이 되니 정말 무서울 따름이다.


얼른 이 증가세가 진정되고

코로나 끝이 났으면 좋겠다.ㅠ



이제 그동안의 내 상황을 남겨 두고자 한다.


1.

완치확인서를 받고도 2주일이 지났다.

COOV(쿠브)앱을 통해서 발급 받을 수 있는 완치확인서

26일이 아닌, 27일 00시가 넘으니 업데이트가 가능했다.

정확히 10일이 '지난' 시점에 발급이 되었다.



하지만 2차 백신 예방접종 증명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

완치확인서로 QR을 찍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식당을 가거나 QR을 찍을 상황이 되면

기존에 쓰던 QR코드를 찍고 있다.

(웬만해선 약속을 안 잡고 있고, QR을 찍을 상황을 안 만들고 있긴 하다.)


2.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이

증상이 다 없어진 상태였다.

그래서 아마 이 때부터 후유증이지 않나 싶다.

증상이 있을 땐 후각과 미각에 이상이 없었는데

그 이후부터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맛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약 3주가 지났을 시점부터

조금씩 냄새가 나고 맛이 돌아오는 게 느껴졌다.

지금은 약 70% 정도 느껴지는 것 같다.


인터넷 후기들을 보고

일부러 연습을 많이 했다.


평소 익숙한 냄새나

자극적인 향을 20-30초씩 지속적으로 맡는 연습을 하면

회복이 빠르다는 내용이 있어서

집에 있는 향이 강한 위스키 빈병을 옆에 두고

생각 날 때마다 냄새 맡는 연습을 했다.


아무튼 지금은 음식을 먹는 게 괜찮지만

처음엔 뭘 먹어도 냄새가 안 나고 맛이 안 나니까

안 그래도 식욕이 없는데

더 먹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시리얼이나

샌드위치, 햄버거처럼 간단히 때울 수 있는 것만 먹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살이 빠졌고,

3-4kg 정도는 빠졌었다.


3.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서서히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봐

코로나에 걸렸었다고 얘기를 못했던 터라

괜히 움직이면 위험할 것 같다는 핑계를 대며

집에 내려가지 않았다.


그런데 혼자 있다가

간식거리로 예전에 사둔 오래된 치즈를 먹었는데

탈이 크게 났다.

식중독에 걸린 것이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도 거의 없었던 열이

38.5도까지나 오르고

구토와 설사까지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하루만에 회복했고

지금은 건강하다.


괜히 코로나에 걸렸어서

면역력이 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아직도 내가 코로나에 걸렸었다는 걸

믿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많은 수가 코로나에 걸리고 있고

앞으로 당분간은 더욱 늘 것이기 때문에

전혀 남일이 아닐 것이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현재,

그래도 비교적 증상이 약하고 회복도 빠르다고 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글을 보는 분들 중

혹여나 코로나에 걸리셨더라도

전혀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밥 잘 챙겨 먹고, 약도 잘 챙겨 먹고

물도 많이 마시고, 잠도 잘 자면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얼른 코로나가 잦아 들어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7.코로나 확진+7일_격리해제 그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