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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수치심' 있어도 괜찮아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에서 나온 말

by 카도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라는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연애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이른바 '연프덕후'(연애프로그램덕후) 입장에선

오랜만에 몰입해서 본 재밌는 프로그램이었다.


여기에 한 출연자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

뭇사람들의 마음을 동하게 만들었나 보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말이 있듯이

저한테는 근거 없는 수치심이 있는 것 같아요."






근거 없는 자신감은

'근자감'이라는 단어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이 근자감은 '더닝 크루거 효과'라는 정신의학적 연구에서도 제시된 바 있다.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성적을 예상해보라고 하는데

하위권 학생들은 본인이 중간 이상일 것이라 생각하고

상위권 학생들은 오히려 본인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같은 말이 떠오른다.


그래서 반대로 이 출연자는

본인을 너무 잘 알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을 우선시하다 보니

'근거 없는 수치심'이 생겨난 게 아닐까 싶다.


수치심

자신의 행동이나 모습이

타인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발생하는 감정이다.


즉, 나의 감정이지만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감정인 것이다.


배려도 지능이라고 했던가.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본인의 장점을 살피고 표현하는 것이 서툰 사람이라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근거 없는 수치심'에 반응을 했던 것도

본인들도 유사한 감정을 느꼈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모두 성장하는 존재이고

어리고 서툴렀던 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아니,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 괜찮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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