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인테리어 그리고 임신
3년 연애
25살 이제 겨우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
34살 남자와 결혼을 했다
신혼집은 남편이 나는 인테리어를 맡았다
직장을 다니며 신혼집을 오갔다
도배, 장판, 필름, 화장실, 주방, 조명
하나하나 내 손으로 골라 꾸미는 집
바빴지만 너무너무 행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취할 때까지
부모님과 아파트에 살아왔으나
층간소음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자취방 벽간소음으로 힘들었던 적이
몇 개월 있었던 것 말고는
소음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뉴스에서 층간소음으로
갈등이 있다는 걸 봤을 때도
그저 남의 일이라 생각했다
지금에서야 돌아보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서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신혼집에 짐을 옮겼고
우리는 각자 회사에 다녔으니
집에선 저녁을 먹고 자는 일 밖엔 없었기에
우린 이 집의 낮을 알지 못했다
3개월 뒤 임신을 했다
심한 입덧으로 직장은 다닐 수 없게 되었고
2년 조금 넘어 퇴사를 했다
그날로 가정주부가 되었다
입덧은 나날이 심해져 외출, 외식이 힘들어졌다
남편이 갈아주는 토마토나
육회만 겨우 먹을 수 있었고
4kg이 넘게 빠져 해골 같은 몰골로
생레몬을 입에 넣고 입덧을 견뎌내기도 했다
10년이 지나 다시 떠올려봐도
24시간 뱃멀미를 하는 듯한
무척 고통스러웠던 시간이었다
입덧은 사람을 예민하게 만든다
어느 날 열린 창 밖에서
미세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멍멍멍 멍멍 멍 멍 멍 멍
"어디서 나는 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