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과 개소리
멍 멍멍 멍멍 멍 멍멍 멍 멍
입덧으로 힘들었던 와중에
봄과 여름 그 어느 계절 사이
하늘은 맑고 나무는 푸르렀던 날씨와
개 짖는 소리가 선명히 기억난다
신경이 쓰여 쫑긋거리며 귀기울였다
밖으로 나가 창이 열린 집들 사이로
개가 있는지 열심히 살폈다
하얗고 작은 몰티즈
윗집이었다
"똑똑똑"
처음으로 윗 집의 문을 두들겨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아마 회사에 갔으리라
저녁에 윗 집이 돌아오면 되면 꼭 얘기해야지
주인이 돌아오면
개는 이내 짖음을 멈추었고
그 외 발소리나 생활소음은
거의 듣지 못했던 터라
무심코 하루 이틀을 넘겼다
계절은 흐르고 여름이 되어
에어컨을 켜는 계절이다
문을 닫으니 개소리는 더 크게 울렸고
층간소음 갈등의 시작
"귀트임"을 얻었다
예민함이 최고조에 치닫은 날
하루 종일 개 짖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단전 가장 아래쪽에서부터
뭉근히 차오르는 부글부글 뜨거운 무언가가
입 밖으로 나와 터질 것 같았다
결국 펜과 메모지를 들어
분노에 찬 쪽지를 적어내려 갔다
"안녕하세요 6층입니다.
낮에 하루 종일 개가 짖어 너무 힘듭니다.
개를 혼자두지 말거나 성대수술을 하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음날
"똑똑똑"
누군가 우리 집 문을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