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2화

윗집과 개소리

by 새벽달

멍 멍멍 멍멍 멍 멍멍 멍 멍


입덧으로 힘들었던 와중에

봄과 여름 그 어느 계절 사이

하늘은 맑고 나무는 푸르렀던 날씨와

개 짖는 소리가 선명히 기억난다

신경이 쓰여 쫑긋거리며 귀기울였다


밖으로 나가 창이 열린 집들 사이로

개가 있는지 열심히 살폈다

하얗고 작은 몰티즈

윗집이었다


"똑똑똑"

처음으로 윗 집의 문을 두들겨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아마 회사에 갔으리라


저녁에 윗 집이 돌아오면 되면 꼭 얘기해야지

주인이 돌아오면

개는 이내 짖음을 멈추었고

그 외 발소리나 생활소음은

거의 듣지 못했던 터라

무심코 하루 이틀을 넘겼다




계절은 흐르고 여름이 되어

에어컨을 켜는 계절이다

문을 닫으니 개소리는 더 크게 울렸고

층간소음 갈등의 시작

"귀트임"을 얻었다


예민함이 최고조에 치닫은 날

하루 종일 개 짖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단전 가장 아래쪽에서부터

뭉근히 차오르는 부글부글 뜨거운 무언가가

입 밖으로 나와 터질 것 같았다


결국 펜과 메모지를 들어

분노에 찬 쪽지를 적어내려 갔다


"안녕하세요 6층입니다.

낮에 하루 종일 개가 짖어 너무 힘듭니다.

개를 혼자두지 말거나 성대수술을 하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음날


"똑똑똑"


누군가 우리 집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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