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5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by 새벽달

아이가 기어 다니기 시작할 때 즈음

크림하우스라는 유명했던 매트가 있었다

아이가 다치지 않게 최대한 크고 푹신한 걸로

작고 아담한 21평 거실을 채웠다


아이의 활동량은 늘어갔고

잠투정은 더 심해져 울음소리가 꽤 우렁찼다

내 부지런한 아이는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에 일어나곤 했다

아침잠이 많은 엄마와는 정반대다


새벽에 일어나면 화장대 앞 이케아 스툴을

잡고 밀어대며 일어나지 못하는 엄마를 불렀다


드드륵, 드르륵 소리 내어 끌면서 말이다


밤중수유에 시달린 나는 한참 일어나지 못했고

그런 날이 한 달 정도 되었던가?

의자 드르륵 소리가 내 귀에 거슬리고 나서야

테니스공을 의자 다리마다 끼워놓았다


몇 개월 즈음 지났을까

아랫집이 이사를 간다

이사를 갈 때가 됐으려니 생각했다


이가 너무 아파 치과를 다녀야 하는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다

12시 점심만 먹고 데려오기로 한 날

처음으로 선생님 품에 안겨 들어가는 아이를 보고

눈물이 도로록 떨어졌다


정작 눈물이 났을 것은 새벽마다 시달렸을

이사 간 아랫집이었을 것이리라

지금도 생각한다


아이는 돌이 지나 걸음마를 시작하고는

집안 곳곳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주방 냄비며 장난감이며 두드려댔고

장난감 걸음마 보조기를 잡고 부지런히 끌고 다녔다


"똑똑똑"

새로 이사 온 아랫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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