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아이가 기어 다니기 시작할 때 즈음
크림하우스라는 유명했던 매트가 있었다
아이가 다치지 않게 최대한 크고 푹신한 걸로
작고 아담한 21평 거실을 채웠다
아이의 활동량은 늘어갔고
잠투정은 더 심해져 울음소리가 꽤 우렁찼다
내 부지런한 아이는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에 일어나곤 했다
아침잠이 많은 엄마와는 정반대다
새벽에 일어나면 화장대 앞 이케아 스툴을
잡고 밀어대며 일어나지 못하는 엄마를 불렀다
드드륵, 드르륵 소리 내어 끌면서 말이다
밤중수유에 시달린 나는 한참 일어나지 못했고
그런 날이 한 달 정도 되었던가?
의자 드르륵 소리가 내 귀에 거슬리고 나서야
테니스공을 의자 다리마다 끼워놓았다
몇 개월 즈음 지났을까
아랫집이 이사를 간다
이사를 갈 때가 됐으려니 생각했다
이가 너무 아파 치과를 다녀야 하는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다
12시 점심만 먹고 데려오기로 한 날
처음으로 선생님 품에 안겨 들어가는 아이를 보고
눈물이 도로록 떨어졌다
정작 눈물이 났을 것은 새벽마다 시달렸을
이사 간 아랫집이었을 것이리라
지금도 생각한다
아이는 돌이 지나 걸음마를 시작하고는
집안 곳곳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주방 냄비며 장난감이며 두드려댔고
장난감 걸음마 보조기를 잡고 부지런히 끌고 다녔다
"똑똑똑"
새로 이사 온 아랫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