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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니파더 Oct 30. 2024

특이한 투자들 (4)

CLO 심화과정

CLO 심화과정입니다.


여기서는 세부적인 체크포인트 기준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1. 기초자산의 신용등급 (CCC 이하 등급 자산의 비중 확인 필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CLO 기초자산의 대부분은 은행이나 Direct Lending을 주력으로 하는 사모 대출 플레이어들에게서 나옵니다.


(Book-off를 통해 기초자산을 사 오는 구조)


참고로 이들 기초자산 신용등급은 보통 BB~CCC 범위에 있더군요.


(대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의미)


당연히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자산이 많을수록 안전한 상품이 되겠죠?


결국 중요하게 봐야 하는 심사 지표 중 하나는 바로 CCC 등급 이하 자산의 비중이 전체 Pooling 자산에서 차지하는 정도입니다.


일반적인 MM (Middle Market) CLO의 경우 CCC 이하 자산의 편입 비중은 12~15% 내외입니다.


이보다 낮은 비중이라면 안전한 자산군, 높은 비중이라면 다소 위험도가 있는 자산군이라고 단순히 판단해도 될 듯합니다.


2. 기초자산의 산업별 편중 (개별 산업군의 보유자산 편입비중 15% 내외)


실제 심사하면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CLO 위험을 Hedge 하는 목적에서 본다면 편중 리스크를 조심해야 하는데요.


무엇보다 기초자산이 대출채권이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에 가치가 출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CLO 자산의 담보 내역을 하나하나 세세히 확인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더욱 중요합니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이냐?


만약 Software 비중이 CLO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하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봅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왜냐하면 이들 산업에 소속되어 있는 기업의 경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부동산 담보 자산보다는,


동산 담보나 지적 재산권과 같은 무형자산 담보가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조라면 뒤에서 다시 이야기할 Recovery rate 낮아질 수 있습니다.


비교되는 시장 통용 지표를 제시합니다.


평균적으로 하나의 산업에 편중되는 정도는 약 15% 내외라고 하니 여기에 맞춰서 산업 집중도 위험을 체크하면 될 것 같네요.


중요한 체크포인트 중 하나.


3. 수익률 확인 (Hedge Cost 감안 후 실질 수익률)


대부분 CLO는 대부분 변동 수익률 구조이고, 더불어 미국 자산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유럽이나 캐나다 자산이 있긴 하지만, 금융의 천국인 미국을 따라가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이에 따라 투자하는 입장에서라면 FX Hedge Cost를 감안한 실질수익률에 주목해야 합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자체가 높기 때문에 Spread를 감안한 절대 수익률은 높을지 모르지만,


막상 Hedge 이후의 수익률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명목수익률이 7%를 상회한다고 하더라도 Hedge 이후 수익률은 5%가 되지 않는 경우도 상당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수익률이 얼마인지 늘 잊지 마시길.


동시에 동일 리스크 대비 수익률도 비교 지표로 사용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4. Default Rate + Recovery Rate


괜찮은 운용사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어주는 수치가 바로 이 두 가지 지표라고 봅니다.


그야말로 핵심중에 핵심이라고 볼 수 있죠.


과거 운용했던 CLO의 부도율과 거기에서 회수한 회수율 지표가 얼마인지 명확하게 심사단계에서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CLO 평가 지표에서라면 부도율보다는 회수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부도 업체가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회수율이 높다면 CLO 투자자 입장에서 손실 위험성은 많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회수율 관련 지표를 손에 쥐고 있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Broker를 압박해서라도 반드시 심사 전에 받아놔야 할 겁니다.


5. 후순위 Buffer Check


설명을 위해 AA Tranche 투자자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기초자산에서 부도가 발생한다고 해서 곧바로 손실이 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다들 알다시피 Equity 투자자부터 손실을 보는 구조이고 그다음에는 BBB, A, AA 순서로 피해를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관련 Tranche 전체에서 AA 밑에 있는 투자자의 비중이 얼마인가를 체크하는 것. 이것이 바로 후순위 Buffer Check입니다.


역시나 이 수치는 높을수록 좋습니다.


같이 봐야 할 지표로는 위에서 이야기 한 부도율과 회수율 지표입니다.


6. 발행사 AUM


모든 블라인드 펀드에 투자할 때도 항상 체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CLO 가 블라인드 펀드는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의 대출채권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역시나 운용사나 발행사의 AUM 규모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시장에서의 파워를 상징하는 부분이니까요.


절대적인 규모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매년 발행되는 물량이 일정한지 체크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7. Cov-lite 비중 확인


이번에 관련 심사를 진행하면서 저의 눈길을 끈 사실 하나.


보통 우량하다고 생각되는 BSL Market CLO 보다 Middle Market CLO 상품의 부도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 대해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기초자산이 열위에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는 의구심을 가졌는데, 알고 보니 MM CLO의 경우 부도율을 사전에 관리하고자 높은 Covernant를 설정해 놓더군요.


예를 들면 '부채비율 200% 미만으로 관리할 것' 이라거나,


'금융비용/EBITDA 비율을 3배 이상 유지할 것' 등의 대출 관리 조항들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여기서 Cov-lite는 관련 Covernant, 말 그대로 lite 한 기초자산의 비중을 표현합니다.


당연히 높을수록 risky 한 CLO라고 판단할 수 있겠죠.


시장 평균과 비교할 만한, 유의미한 체크포인트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실제 심사를 진행을 바탕으로 나름 정리해 본 CLO Checklist였습니다.


금리 인하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는 시점입니다.


FX Hedge 가 필요하지 않은 금융기관이라면, 외화부채 매칭 대상으로 괜찮은 자산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수익률에 대한 고민은 더 깊게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신용파생상품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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