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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진심인 사람
흑백요리사 철가방 요리사, 도깨비
by
고니파더
Nov 30. 2024
"저 사람은 얼굴에 얼마나 고생해서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일에 대해 얼마나 진심인지 다 쓰여 있는 것 같아."
아이들 때문에 잠시 멀리했던 넷플릭스를 다시 가입하게 만든 '흑백요리사'를 보고 있는데 와이프가 옆에서 한 말.
시리즈를 보면서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거렸습니다.
임팩트 있는 출연자 중에서 저의 눈길을 가장 끄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바로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입니다.
배달원에서 요리사로,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 보그 코리아 (Vogue Korea)
프로그램 흥행으로 이슈가 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제가 철가방 요리사를 눈여겨본 것은
'일에 대한 그의 진심'
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1985년생이면 이제 막 40살을 앞두고 있는 분.
여기까지 정말 어렵게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 얼굴과 행동과 말에서 뿜어져 나왔다고 할까.
변변치 않은 스펙 (가정환경, 경제적 상황, 괜찮은 스승)이지만 거기에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만의 레시피를 완성한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날, 술기운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 자신을 철가방 요리사에게 대입하게 되더군요.
저 역시 변변치 않은 가정환경과 스펙, 하지만 밥벌이를 위해 꾸역꾸역 들어간 네임밸류 별로인 전 직장이 제 커리어의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동기들과 비교되면서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처자식이 있다 보니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죠.
'남들이 뭐래도...'라는 생각을 하며 약점들을 보완해 나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일에 대해 진심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된 것이 하나.
바로 과거의 것들은 이미 손댈 수 없지만 앞으로 제게 다가올 일들은 제 의지로 바꿀 수 있다는 것.
이후 직업도 단순히 돈벌이 수단에 그치지 않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수단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사실 처음 금융권에 들어올 때는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은행원이 되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막상 필드에서 활동하니 마음가짐만으로 되는 일은 별로 없더군요.
업무에 있어 전문성을 갖춰야 남에게도 인정받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시간이 흐른 뒤였고, 그때부터 정신 차리고 제 일을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결국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서 노력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다른 건 없어요.
당연한 이 말이 실제 실행하기는 참 어렵다는 것이 문제.
지금도 노력 중이지만 과거에는 정말 열심히 살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렇게 했을까 싶습니다.
둘째 임신한 와이프를 두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신도림역에서 6시에 전철을 타고 강남으로 출근했던 날들이 있었죠.
그러면 7시 정각에 교대역에 도착을 하고 그렇게 스타벅스의 첫 손님이 되었습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시간 30분 동안 출근 전 공부를 하고 업무 들어가면 오전은 휙 하고 지나가 버리죠.
그때는 '이렇게 해서 뭐 하나'는 생각을 하던 시간도 많았는데, 지나고 보니 그 시간들이 힘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결국 최선을 다한다면 의미 없는 시간은 없는 듯.
지금도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처럼 자신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많은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언젠가 좋은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P.S :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정답이다 - 도깨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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