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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의 5년 뒤 재계순위는?

현대중공업, 오일뱅크, 주목하는 그룹

by 고니파더

일전에 '주목하고 있는 회사' 시리즈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중 한 회사인 대명 소노가 IPO 때문에 주목받는 모습입니다.


https://marketinsight.hankyung.com/article/202412056945r

관련하여 오늘부터는 3부작으로 '그룹 편'을 써볼까 합니다.


맨날 리스크 관리한다고 안 좋은 이야기만 했는데, 좋은 이야기도 해야죠.


첫 주자는 '상남자' 느낌의 그룹. HD 현대그룹입니다.


상남자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말 그대로 상남자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룹분석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다른 그룹과는 다르게 유통업이나 서비스업에 치중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전통 제조업 강자라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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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올 초 종로 계동 사옥에서 기업 실사를 진행했습니다.


메인은 현대중공업 때문이었는데, 관계회사인 현대 일렉트릭, 현대 인프라코어도 같이 보면서 전반적으로 그룹 사업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의미 있는 시간.


무엇보다 첫 주자로 내세운 이유는 그룹 내 주력 기업들의 실적이 좋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좋아 보이기 때문이죠.


그동안 대규모 적자로 자본을 까먹기만 했던 조선업 삼총사는 향후 3~4년간 실적 전망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주가도 많이 회복하고 있고 LNG 수주도 나쁘지 않습니다.


또 과거의 저가 수주 실패를 (카타르 LNG)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강한 듯.


24년 기준 저가 수주 물량은 매출액의 약 10% 내외로 보입니다. 내년에는 이 부분이 더 커질 것 같긴 하지만, 타 부문에서 수익률 커버가 일정수준 가능해 보입니다.


후판 가격이 떨어지는 외부 환경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4/12/06/OZ357GAUEJHMPFQIVCKOYP2RJE/

조선업이 장미빛 전망을 보여주고 있지만 무엇보다 이 그룹의 강점은 조선업 외에 국가 기간산업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이 포진되어 있다는 겁니다.


물론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단점 역시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기간산업은 망하기 힘든 구조라고 생각해요.


위에서 이야기 한 조선업이 그렇고 정유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도 마찬가지.


더불어 과거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던 현대 일렉트릭도 최근 해외 수출 상승으로 인해 날아오르는 모양새입니다.


타 회사 인수를 통해 그룹에 편입된 현대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괜찮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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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저는 이 그룹을 보면서 관계회사 간의 시너지를 생각했습니다.


선박을 건조하는데 필요한 정유를 현대오일뱅크에서 조달하고 또 선박 건조에 필요한 세부적인 기계장치 역시 현대 두산인프라코어를 통해 마련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받쳐주는 느낌이랄까.


실사를 통해 인상적으로 느낀 또 하나는 IR과 재무조달에 진심이라는 겁니다.


판교에 신사옥을 마련했지만 IR 담당자들을 계열사 별로 관리하지 않고 종로에서 일괄적으로 관리를 하더라고요.


뭔가 한 방향성을 가지고 그룹이 움직이는 듯한데, 컨트롤 타워가 명확한 그룹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어요.


번외로 과거 최대주주가 잿밥에 관심이 많아 (정치) 그룹이 휘청거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외 변수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아버지와는 다르게 정치에서 손을 떼고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는 정기선 부회장의 모습도 긍정적입니다.


5년 뒤 이들의 재계 순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지는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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