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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호석유화학

석유화학업종 위기

by 고니파더

롯데케미칼 보고서 만든다고 그동안 거들떠 보지 않았던 석유화학업계를 조금씩 보고 있습니다.


보다보니 업계 구조조정도 정부에서 조금씩 흘러 나오는 모양새입니다.


정부,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발표…"사업 재편 시급" < IB/기업 < 기사본문 - 연합인포맥스


늘 느끼는 거지만 이 섹터는 여전히 문과생에게는 어려운 분야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의 나열이 보이네요.


'합성고무, NB Latex, 에폭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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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산업 수요 악화와 중국 내 공급 증설이라는 두 가지 악재가 겹쳐서 석유화학 업계가 안 좋은 건 사실입니다.


대장주인 LG화학도 망가지고 있고 롯데케미칼도 그렇고 한화솔루션도 좋지 않습니다.


한화솔루션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하향 - 딜사이트


역시나 오늘의 주인공인 금호석유화학도 안 좋기는 매한가지.


한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제목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K-화학, 마누라 빼고 다 바꾼다…'속도감있는 혁신'이 키워드 - 머니투데이


사실 계속 좋은 산업도, 안 좋기만 산업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 Credit 분석을 하면서 깨닫게 된 교훈입니다.


산업의 사이클이라는 것은 주가 흐름처럼 어쩔 수 없이 Up & Down이 반복된다고 생각해요.


석유화학 업계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시점을 정확히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언젠가는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거라는 것.


그점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확신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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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한 재무분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려운 보릿고개를 '어떻게 버틸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겁니다.


개별 기업이나 Deal 심사를 하는 사람들은 결국 여기에 포인트를 두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금호석유화학이라는 기업은 심사역 입장에서 보자면 매력적인 기업입니다.


사실 지금의 실적과 수익성은 과거에 비하면 많이 안 좋은 건 맞습니다. (24년 3Q 자료는 변동 가능)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버틸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최근 재무제표 및 재무비율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EBITDA Margin이 계속 안 좋아지는 것과 매출이 역성장하는 것은 업계에 속한 모든 기업의 공통적인 특색입니다.


역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그리고 순차입금의 규모입니다.


'뭐 이런 회사가 다 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보수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죠.


아마 재무출신인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잘 반영되는 듯.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만약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그룹을 형으로부터 가져오지 못했다면 지금 이 기업의 미래는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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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한항공과 합병한 '아시아나항공의 전철을 밟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Who Is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재무제표로 다시 되돌아옵니다.


악화된 실적에서도 어쨌든 EBITDA는 (+)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게 상당히 놀라운 게 사실 석유화학 업계의 보릿고개인 요즘, 작더라도 수익이 나는 곳을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죠.


유동성을 보겠습니다.


24년의 경우 분기 실적으로 집계를 했기 때문에 연말 가서 다시 한번 봐야 하긴 하지만, 지난 3년 동안은 전체 차입금을 다 상환하고도 남을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유동성입니다.


또 유형자산도 일부가 담보로 잡혀 있다고는 하지만 재무지표상으로는 제대로 된 재평가도 안한 걸로 보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아마 재평가를 실시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겠죠.


부채비율이 여타 회사 차입금의존도와 비슷한 수준인 36% 정도이니 말이죠.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차입금의존도가 아니라 '부채비율이 36%'입니다.


결국 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누가 위기를 잘 버틸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기업의 기초체력인 재무안정성에 있다고 봅니다.


어쩌면 지금의 어려움을 이들은 즐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향후 업계 구조조정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2020년 코로나 이후 의료용 라텍스 장갑의 수요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준 금호석유화학의 재도약이 조만간 다시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면서...(아직 주가는 10만원 밑에서 허우적 거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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