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산업개발, 한양증권
일명 '서성한'의 한 축인 한양대학교 재단이 재정적으로 쉽지 않다는 소식이 꽤 들려옵니다.
https://dealsite.co.kr/articles/127282
그룹 내 알짜라 할 수 있는, 여의도에서는 규모에 비해 평판이 나쁘지 않은 한양증권도 매각했으니 말 다했습니다.
글을 쓰는 순간, 증권사 인수에 흥분하며 강의하던 강성부 대표의 얼굴이 다시 오버랩 되는 순간이네요.
씁쓸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위기가, 누군가에게는 기회로 작용합니다.

한양증권 매각대금으로 한양산업개발 부실 지원에 못 쓴다
사실 한양산업개발의 딜은 은행에서 근무할 때 몇번 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리저리 복잡하게 구조를 짜오긴 했는데 결국 실체는 건설사이고 당시 넘쳐나던 물류창고 딜이나 상업용 부동산과 연관된 것들이 대부분인데,
프런트는 계속 '그래도 한양대학교인데 망하겠냐!'를 연신 이야기 하더군요.
당시 저도 '한양대가 망할리야 없겠지만은' 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제는 그 한양대마저 재정적인 위기를 맡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 글은 한양대 재단의 지분구조와 위기 시나리오를 제대로 보여주는 분석글인데, 매우 크리티컬 하고 실무를 잘 아는 분이 쓴 글 같아서 첨부합니다.
저는 이분의 의견에 백퍼센트 동의합니다.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71352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결론은 한양산업개발의 무리한 부동산 투자로 재단이 버티기 힘들어진다는 것.
그 와중에 유형자산도 담보 다 잡히고 핵심인 증권사도 팔고 버티려고 했지만 이 와중에 의사들 파업으로 인해 병원도 적자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자칫하다가 명지건설로 인해 재단이 무너진 명지대학교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네요.
https://news.mju.ac.kr/news/articleView.html?idxno=12125
사실 대학교 재단은 겉만 번지르하지 까보면 돈이 되는 사업이 별로 없습니다.
서울대는 국립대이니 제외하고 연대나 고대 같은 유명 대학교가 아니고서야 기타 대학들 입장에서 돈 되는 장사라고 해봤자 결국 의료산업이 전부일 겁니다.
그런데 그 의료산업도 안 좋아지고 있고 (결손금이 커지고 있음) 증권사는 매각하고 한양산업개발은 분양도 안되서 엑시트를 못한다라...

이건 폭탄이 사방팔방에서 터지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참고로 전공의 파업으로 인하여 그 유명한 서울대학교 병원도 적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양대학교 병원이야 그 적자 폭이 얼마인지는...충분히 상황이 안 좋을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https://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1896
한양대학교 재단의 선택을 봐야 겠지만 의료기관을 날리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렇다면 건설사와 재단과의 관계를 타절하는 것인데 이게 과연 한양증권 매각처럼 쉬운 일이 될까 하는 의문은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결국 심사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본업 경쟁력'에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모회사가 삼성이나 포스코 같은 슈퍼 울트라 갑의 위치에 있는 그룹이라면 그 나름의 플러스 알파 요인이 있긴 하겠지만, 지금은 왠만한 모회사 지원 가능성은 무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인 듯 합니다.
https://dealsite.co.kr/articles/126887
'아무리 한양대학교 재단이지만 한양산업개발이 투자한 물건들이 대부분 물류창고라서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후배에게 이야기 해줬던 과거의 어느 날이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별일 있겠어요?'라고 말하며 자신있게 심사를 진행하던 후배의 모습이 오버랩되네요.

설마 한양대가 명지대처럼 될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P.S : 그나저나 한양산업개발 자본 대비 부채와 미수금 규모가 허덜덜합니다.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차입을 늘렸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