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회사 두번째 면접, 그리고 두번째 탈락
카카오뱅크의 두번째 면접 후기입니다.
역시나 조금 지난 이야기.
제목처럼 딱 1년만에 같은 곳에 다시 지원해서 면접을 봤습니다.
2차 면접까지 가서 떨어지고도 다시 지원한 저도 대단하지만,
그런 저를 다시 면접 자리에 불러낸 회사도 보통은 아니라고, 인사 경력 17년차인 오래된 친구가 말해주더군요.
혀를 내두르면서.

'사실 지금 직장생활 잘하고 있는데 굳이 다시 이직을 왜?' 라는 소리를 주변으로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친구인 와이프로부터.
다른 의도는 전혀 없고 다만 저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제가 생각하는 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편입니다. 이 생각의 끝에 다시금 도전하게 된 듯 합니다.
카뱅 같은 경우는 과거부터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이고 한번 근무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그 부분에서 제가 가진 역량이 해당 조직에 얼마나 어필이 되는지 확인 받고자 하는 마음도 한편으로는 컸던 것 같습니다.
또한 첫 이직 후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니,
'나를 시장에 계속 노출시켜놔야 경쟁력이 올라가겠구나' 하는 생각 역시 강했던 것 같아요.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에서 다시금 시도해봤습니다.
저의 노력이 최선을 다하는 건지, 아니면 카뱅에 대한 집착인건지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던 듯.
후회 없이 임했고 결과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것 같습니다.
비록 결과는....
과거 첫 면접 경험에 대한 후기는 아래 글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저는 비록 실패했지만 준비하시는 다른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려 봅니다.
https://m.blog.naver.com/dulri0000/22321537222
그럼 후기 시작.
먼저 1차 면접은 실무진 면접입니다.
팀장 포함해서 총 4분이 들어오셨고 다대일 면접이었습니다.
일전에 면접에서 얼굴을 뵈었던 팀장님이 있어서 당황했습니다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실무 면접은 거의 한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질문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스피드 있게 진행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스태프들이 면접 위원으로 참여했던 거라 그런지 어느 면접보다 피로도가 상당했던 듯.
아래는 면접 자리에서 나왔던 주요 질문들입니다.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1. 자기소개와 이직사유는 기본적으로 요청하셨고 심사에 대해 모르는 사람에게 심사 업무를 어떻게 설명할거냐는 질문이 조금 신박하게 들렸습니다.
여러가지 중에서 제일 신경쓰이면서 압박이라고 느낀 질문은,
2. 그동안 카뱅의 여러 부서에 지원했는데 어디든 되기만 하면 된다는 거냐?' 라는 거었습니다.
개인적인 답변이라 여기에 답변을 이야기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냥 솔직하게 임했습니다.
이후 추가된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3. 기존 직장과 현 직장에서 본인의 모습은 어떻게 다른가?
4. 지금 직장은 만족하는가?
5. 우리는 그렇게 좋은 조직이 아닌데 겉에서 보이는 피상적인 이미지만으로 지원하면 후회할건데 괜찮겠냐?
6. 리더를 하다가 팀원으로 일을 하면 다들 괜찮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 많이 봤다. 그게 한국 사회다. 여기에 대한 본인 생각은?
7. 우리 회사에서 기대하는 본인의 역할이 뭐냐?
8. 젊은 직원들과의 갈등 사례와 해결방안은?
9. 벤처캐피탈에 대한 투자심사를 한다고 할때 어떤 식으로 심사서를 작성할거냐?
10. 케뱅과 토뱅 중 한 곳을 투자해야 한다고 하면 어디를 투자할 것이고 이유는 무엇이냐?
11. 사후관리와 심사는 다른 데 두개를 다할수 있나?
12. 개인사업자 여신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뭐가 있나? 시례를 들어 설명해봐라.
13. 대학원 논문 주제가 작은 은행의 성공전략인데, 그 논문의 결론이 뭐였냐?
14. 첫 이직한 사유가 본인의 심사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이야기 했는데, 기존에 심사 커리어와 맞지 않는 직무에 지원한 이유가 뭐냐?
15. 지분 투자 심사에 대한 경험이 있나? 어디에 포커스를 두고 심사할꺼냐?
16. 기존 직장과 현재의 직장의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줄 수 있나?
늘 그렇듯이 면접이 끝나고 저도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래는 저의 질문입니다.
1. 투자금융자산을 늘린다고 하는데 AAA 채권만 투자해서 보유 이원 확보가 가능하겠느냐?
2. 가계여신 확대정책을 정부가 손보고 있는데, 은행의 Next Step 이 뭐냐?
약 1시간의 인터뷰가 끝나가는 순간,
'면접은 서로간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라는 면접 리더의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오해를 줄여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을 준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인데, 충분히 공감했습니다.
동시에 카뱅의 인사 채용 방식은 보스가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부서의 팀장이 모든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입니다.
신박하지만 옳다고 믿는 방식.
...
어쨌든 오늘로서 카카오뱅크의 멤버가 되겠다는 생각은 마음속에서 지웠습니다.
대학원 논문을 준비하던 시간부터 약 5~6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응원해 왔던 곳.
인터넷 은행에서 기업 여신을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늘 관심을 유지해 왔던 곳.
그래서인지 조금이라도 직무 연관성이 있으면 이곳 저곳 다 지원했던 곳이라 더욱 애착이 갔던 것 같네요.
하지만 늘 그렇듯 인생이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지금의 실패가 저를 얼마나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단단하게 만들어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오늘입니다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 없는 듯 합니다.
암튼 이제는 쿨하게 놓아주렵니다.

바이!~
이직 준비하시는 모든분들! 다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