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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er 3와 금융지주 선순위채권

누가 누가 더 안전한가?

by 고니파더

이슈있는 개별 상품을 검토한 한주입니다.

진행하면서 흐릿하게만 이해하던 지주회사의 구조적 후순위성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네요.

수확이라면 수확입니다.

다른 분들은 저처럼 헤매지 마시라고 간단하게 관련 내용 정리해봅니다.

먼저 프랑스와 스페인 금융기관들은 지주회사 체제 설립이 강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금융지주회사가 발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금융지주 회사가 설립되면 핵심 자회사 위에 있는 지주회사가 추가로 채권을 발행하게 되어서 좋습니다.

지주회사 발행 채권으로 자회사에 증자 자금으로 쓸 수 있으니 유리해지는 것이죠.

그런데 지주회사 설립이 안되면 투자자로부터 많은 자금을 조달해서 영업에 사용할 수 있는데 그런 루트가 하나 줄어들게 되는 것.

결국 금융지주회사가 설립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완하기 위해 Plan B로 티어 3 채권이라는 것이 등장하게 됩니다.

티어3 채권(Tier3 Bond) < 시사용어 < 기사본문 - 연합인포맥스


위 설명에도 나와 있지만 Tier 3채권은 쉽게 말해 Tier 1과 후순위채로 불리는 Tier 2채권의 중간에 위치한 중순위 채권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다만 실제 시장에서는 그냥 선순위채로 불리고 있습니다.

'후순위채는 아니니 선순위 채권이다'라는 말인데 이것 때문에 프런트와 싸움이 납니다.

(항상 대충 번역해 놓는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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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생각으로는 '조건부 선순위 채권'이 맞는데, 영어식 표현도 'Junior Senior Bond'입니다.

해석하면 '후순위부 선순위채권'인데 이게 써 놓고 보니 헷갈리긴 합니다.

더 정확하게 나눠보자면 '후순위채권 성격을 가진 선순위채권'이라고 말해야 맞지 않나 싶어요.

[Global Credit] Tier3 채권,.. : 네이버블로그


왜냐하면 채권을 발행한 금융기관이 디폴트가 나면 후순위채가 먼저 피해를 입고 → 그 다음으로 선순위 채권이 손실을 흡수하기 전에 이 Tier3채권이 손실을 흡수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선순위 채권과 동일하게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선순위 채권이 AAA등급이라면 후순위채권은 AA0, Tier 3채권은 AA+ 정도로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세부 등급별 순서는 선순위 채권 >>> Tier 3채권 >>> 후순위채권 이렇게 구분되는 것이 맞다는 말.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순수 선순위 채권과 비교했을때 후순위가 맞지만, '지주회사의 선순위 채권과 Tier 3 채권의 우열을 어떻게 다툴 것인가?' 하는 질문이 바로 그것.

먼저 이 질문에 대답을 하려면 지주회사의 선순위 채권에 대해서는 그것이 '선순위 채권이니까 큰 문제 없다'라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걸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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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의 선순위 채권은 핵심 자회사의 선순위에 비해서는 구조적으로 후순위의 위치해 있기 때문이죠.

국민은행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KB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선순위 채권자는 금융기관이 파산하게 되면 지분증권 보유자보다 손실에 대한 보전을 먼저 받게 되죠.

그런데 KB금융지주의 선순위 채권자 입장에서 보면 국민은행 선순위 채권자에 비해 순위가 밀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돈 되는 건 국민은행의 선순위 채권자가 다 가져갔고 KB금융지주의 채권자는 돈 안되는 국민은행의 지분증권만 투자자산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결국 이것이 지주회사의 채권보전수단이 됩니다.

----> 더 자세한 설명은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 아래 내용 참조

"지주회사가 신용위험에 있어 일반기업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지주회사의 경우는 대부분의 자산이 자회사의 지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도 등의 경우 채권회수시 지주회사의 채권자가 자회사의 채권자 대비 우선순위 및 회수율 등에 있어 불리한 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며, 이를 지주회사의 구조적 후순위성이라 한다. (중략) 지주회사 채권의 부도발생 시 손실률은 (LGD, Loss Given Default) 일반적으로 지주회사 채무의 구조적 후순위성에 따라 자회사 채권에 비해 높게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때 과연 지주회사의 선순위 채권과 비교해서 Tier 3 채권이 열위해 있는 것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것처럼 지주회사 채권의 구조적 후순위 특성을 감안하면 위험도는 둘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실질보다 형식을 따지는 분위기인데, 세부적으로는 심사 가이드에서 조정해 주는 것이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 하루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P.S. 그나저나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Tier 3 채권을 볼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잠시 잠깐 들었습니다. 어쨌든 새로운 시도는 해봐야 좋은지 안 좋은지 아는 거니까 말이죠.


참조 : Frequently Asked Questions on the Creation of a New Senior Debt Instrument in France - Moody's

지주회사 신용평가 (개정안) - 나이스신용평가 서찬용

Global Credit, Tier 3 채권, 프랑스 대형은행이 처음으로 발행하다 - 동부증권 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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