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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폰지사기에 대한 생각

갤러리 K, 롯데렌탈

by 고니파더

미술품 렌탈 시장에 대한 글을 얼마전에 쓴 적이 있습니다.


미술품 렌탈업체에 대한 여신심사 (Feat. .. : 네이버블로그


오늘 기사를 보는데 제가 심사를 했던 바로 그 업체 소식이 보이네요.


안타깝게도 좋지 않은 이야기.


https://www.news1.kr/society/incident-accident/5543150

이름이 공식적으로 언론에 나와서 이제 숨길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갤러리 K'와 연관된 대기업 이름이 뜬금없이 보이네요.


바로 최근 매각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롯데렌탈입니다.


https://cm.asiae.co.kr/article/2025011516113588163

갤러리 K에 대한 부결 심사는 이전 글에서 이야기 했으니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부디 대표님이 어서 한국으로 돌아와서 수사를 제대로 받고, 피해자들 역시 빨리 구제되기만을 바랄뿐.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왜 이 딜에 롯데렌탈 같은 대기업이 연관되어 있는가?' 입니다.


참고로 이제는 은퇴하신 전직 CRO께서 이 딜을 저에게 승인해 달라고 압박하던 일이 떠오르네요.


사모님이 그림을 꽤 그리시던 분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쪽 업계에 대출을 해주려고 엄청 애쓰던 모습.


참고로 이렇게 윗분들 소개로 들어온 딜치고 좋은 걸 못봤습니다. 제가.


암튼 비가 엄청 내리던 날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본사로 실사를 갔고 딱 한시간 정도 인터뷰 해보니 알겠더군요.


사기 냄새가 스멜스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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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제 머리속에 드는 한가지 생각!


'불안한 딜,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일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사업 구조는 훌륭했어요.


하지만 자금의 출처도, 자금 흐름도 명확하게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또 대규모 투자를 한다?


미련없이 부결했고 이 후 CRO되신 임원분은 "너가 그렇게 자신있으면 부결 통지서를 보내봐라!"라고 협박하셨죠.


다음날 곧바로 대출 거절사유 5가지를 적어서 보내드렸고습니다.


그게 벌써 3년 전이네요.


그런데 이런 업체에 롯데렌탈이 개입되어 있다니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롯데렌탈 측은 본인들의 업무는 단순 중개에 그쳤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유통업체도 해당 상품의 진위 여부나 본인들 Counterparty에 대한 신용도를 확인할 최소한의 책임이 있습니다.


뭐 어려운 말로 쓰면 '신의성실의 원칙'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우리가 직거래 안하고 이런 유통업체에서 비싼 값 주고 거래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1,000원짜리 상품을 파는 다이소도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리콜을 해줍니다.


하물며 대기업인 롯데렌탈에서 모르쇠라니요.


안될 말.


참고로 이곳은 작은 은행 심사역도 부결한 업체입니다.


만약 해당 업체에 대한 리스크를 정말 몰랐다면 롯데렌탈은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했다면 뭐 더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


최근에는 과거에 심사를 했던 업체들 (주로 불승인)의 소식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 것 같네요.


해장라면을 먹으며 와이프에게 '거봐! 내 말이 맞았다니깐'이라고 했더니 들려오는 건 코고는 소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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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는 제 갈길을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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