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카드회사 줄 세우기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by 고니파더

최근 카드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순전히 개인적 이유)


참고로 과거에 투자 심사 관점에서 관련산업을 다룬 적이 있죠.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 참고.


카드산업에 대한 투자심사 (업데이트) : 네이버 블로그


당시 카드사 관련 여러 재무지표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글을 쓰고 나서도 '뭔가 인사이트를 주는 건 아니겠구나'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조금 덧붙입니다.


그럼 시작!~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업체의 진출로 카드업계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기사는 이제 지겨울 정도입니다.


카드사들 연초부터 "위기, 위기, 위기"...올 한 해 없애고 줄이고 조인다 < 보험·카드 < 금융·증권 < 기사본문 - 데일리한국


주어진 Macro 환경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그러자 각 카드사마다 위기 극복을 필두로 여러 가지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듯합니다.


본업 보릿고개에 신사업 모색 중인 신한·삼성·현대 카드 빅 3 < 금융 < 파이낸스 < 기사본문 - IT조선


하도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이야기하니까 Data 가공을 통해서 무언가 신규 비즈니스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 신한과 삼성카드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현대카드의 사업이 괜찮아 보입니다.


애플 페이라는 확실한 적이자 아군을 (카드업계로서는 적, 애플 페이를 탑재하니 현대카드 입장에서는 강한 아군) 카운터 파트너로 모시고 있고, 더군다나 그들이 잘하는 사업과 연관되어 있으니 나름 비전이 보입니다.


현대카드, 나 홀로 PLCC 확대…수익제고 도움 될까


늘 그렇듯이 '돈 안 되는' 신사업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현대카드의 전략에 더 마음이 가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https://m.mt.co.kr/renew/view.html?no=2025012115310124829#_enlip

관련해서 여러 가지 신사업을 카드사마다 특색에 맞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신사업을 추진하는 건 좋은데 그걸 추진하려면 여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들을 확인하는 지표는 뭐가 있을까?'


이 상황에서 제가 주목한 포인트는 바로 '레버리지 배율'입니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공식을 미리 써 놓자면, '레버리지 배율 = 총자산 / 자본총계'이죠.


참고로 카드회사의 레버리지 배율 규제는 금융위에서 다루는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을 찾아보면 나옵니다.


일단 기준은 8배.


레버리지 배수가 높다는 의미는 자본총계 대비 총자산이 많다는 의미이죠.


추가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총자산 = 자본총계 + 부채총계'니까, 레버리지 배율이 높을수록 부채 의존도가 크다는 것으로 해석.


그렇다면 반대로 레버리지 배수가 낮은 곳은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와중에 눈에 띄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카드.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89672

카드회사 중에서 가장 낮은 레버리지 배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수익률도 나쁘지 않고 자산 성장세도 좋습니다.


이 말은 자본건전성도 좋은데 수익성도 괜찮다는,


사람으로 말하면 결혼 상대방이 얼굴도 이쁜데 몸매도 좋고 성격도 좋고 집도 부자다는 것과 같은 말. (와이프가 이 글을 보지 말아야 할 텐데...)


암튼 차입 한도가 규제 기관에서 정하는 비율보다 매우 낮기 때문에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동력이라고 쓰고 차입이라고 해석) 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삼성카드와는 다르게 현시점 사모펀드가 주인인 롯데카드의 레버리지 배율은 다소 위험해 보입니다.


롯데카드, 자본 확충에도 레버리지 배율 개선 ‘쉽지 않네’ < 카드 < 금융 < 기사본문 - 시사저널 e


자본 비율 맞추려고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하는 모양인데, 글쎄요. 너무 간당간당해요.


향후 금융비용이 많이 나가게 되니까 수익성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겁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곳의 재무적 안정성은 그다지 좋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높은 비용이 나가는 것이니까.


기사를 통해 확인해 보니 롯데카드 최근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5.68%입니다. 낮지 않은 수준.


이걸 벌어서 채권단에게 주려면 최소한 7%대로 운영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투자대상자산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와중에 MBK에서 매각가 3조를 내세워 다시 팔려고 한다는 기사가 보입니다.


그럴 돈도 없지만 저라면 그 가격에는 안 살 듯.

https://biz.chosun.com/stock/finance/2025/01/20/U4GV2WLGPZGQVLWHA7CG4DUHOE/

모바일 금융에 능숙하지 않은 보수적 인간인 저조차 최근에 네이버페이를 사용하기 시작한 걸 보면, 카드업계의 위기가 다가오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3년, 혹은 5년 카드업계의 순위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꽤 궁금해지는 순간이네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C급 보스 VS A급 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