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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시멘트 산업

환경 파괴 산업에서 환경 친화 산업으로 전환

by 고니파더

오랜만에 주특기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시멘트 산업에 대해 재검토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물론 과거에 관련 글을 쓴 적이 있긴 하지만, 시기가 변했고 최근 트렌드를 경험해 보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정리하기 위해 다시 다루어 봅니다. (실사를 못간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

과거 블로그 글은 아래에 첨부합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dulri0000/222239142426

먼저 간략하게 배경에 대해 살펴봅니다.


다들 알다시피 시멘트 산업은 장치산업으로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국내의 경우 쌍용, 한일현대, 아세아한라, 삼표, 성신양회 이 다섯개 업체가 전체 생산량의 90%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과점 체제입니다.


(돌아보니 2개 업체-삼표와 성신양회는 실사를 갔다 온 경험이 있네요.

그당시 성신양회 공장장님의 PT가 기억에 남습니다.

"공장에 온 기념으로 시멘트 한포대씩 가져가세요." - 물론 안 가지고 옴 ㅎ)


"장치산업 + 높은 진입장벽 + 과점체제"


위의 3단 콤보로 산업이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바꿔말하면 안정적이라는 의미인데, 이는 성장은 기대할 수 없지만 망하기 어려운 성숙기 산업을 뜻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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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t Side 투자자에게 이것보다 좋은 산업이 있을까요?


재밌는 것은 과거 일종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루어지던 소성로의 폐열발전이 이제는 업계의 대세가 되었다는 겁니다.


소성로에 들어가는 유연탄 사용량을 줄이는 것과 (원가절감)


쓰레기 수거업체로부터 받는 처리수수료 (?) 마진이 높기 때문에 영업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업체들이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시론] 소각로 갈등엔 ‘시멘트 소성로’가 대안 | 중앙일보 (joongang.co.kr)


Weak Point도 살펴봅니다.


업계 전반적인 전망은 어둡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무래도 전방산업인 건설경기가 개선되기를 단기간 기대하기 힘든 구조인 게 사실이기 때문이죠.


다만 인상적인 것은 최근의 '부실시공 논란'이 시멘트 업계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아래 기사처럼.


부실 시공 논란에…건설사, 시멘트 더 쓰기 시작했다 | 서울경제 (sedaily.com)


'순살 자이'로 대변되는 부실시공으로 아파트 건축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고 있고 (시멘트 배합비율 확대)


그 결과 철근업체 뿐만 아니라 시멘트의 출하량도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한 부분인데요.


전방산업 부진으로 인해 매출액 감소를 우려했는데,


오히려 부실 시공 이벤트가 이러한 감소폭을 축소시켜 주는 모양새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참고로 아래는 상위 3개사의 연결기준 주요 재무지표 비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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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장치산업이라 EBITDA를 보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먼저 수익성을 보자면 업계 3위인 아세아한라가 제일 좋습니다.


다만 잉여금 규모가 너무 작습니다.


반대로 자본확충 측면에서는 쌍용씨앤이가 제일 앞서갑니다.


하지만 FI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언제든 자금 유출 가능성은 있습니다.

낮은 현금성 자산 비중이 이를 뒷받침해준다고 생각합니다.


...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고려한 재무 안정성은 한일현대시멘트가 제일입니다.


수익성은 다소 아쉽지만 잉여금 규모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고, 무엇보다 대주주 구성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맘에 듭니다. (한일홀딩스 지주사 전환)


세가지 업체 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Debt Side 투자자라면 한일시멘트가 제일 괜찮아 보인다고 판단하는 이유입니다. (주식 사라는 말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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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수익성은 좋지 않지만, 과거 10년간 EBITDA 역시 정(+)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점,


비록 2019년 한해 순손실 (600억 수준) 시현했지만 자본규모를 감안했을 때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입니다.


참고로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말씀 드립니다.


과천에 있는 서울랜드.


이거 한일시멘트가 운영권 보유중입니다. 다만 토지 소유는 서울시꺼라는거.


[거버넌스워치]서울랜드, 한일시멘트家 정·동·남 재산분할의 숙제? (bizwatch.co.kr)


...


종합해봅니다.


향후 건설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으면 시멘트 판매단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계속된 전방산업 불황으로 시멘트 업체가 고사하게 정부가 내버려둘까? 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조심스레 예측할 수 있습니다.


시멘트 판매가가 정부 정책으로 결정되는 구조인 점을 감안 시,


해당 판매단가 인상전까지 업체들의 원가 절감 노력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노력이 헛되지 않는 것이 이러한 조치들이 대상 기업의 경쟁력을 Boom-Up 시켜주게 될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다 이후 판매단가가 상승하는 시점,


혹은 건설경기가 턴어라운드 하는 시점이 시멘트 업계의 봄날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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