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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하이브, 그리고 투자심사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대한 심사 체크포인트

by 고니파더

바야흐르 K-POP의 시대, IP (Intellectual Property) 가 돈이 되는 세상입니다.


사실 '엔터산업이 무슨 수출 산업이냐'라는 생각을 오랜 시간 가져왔습니다.


4년 전 늦깍이 유학생활을 하면서 이 선입견은 처참히 무너져 내렸는데, 그 중심에 BTS가 있었죠.


BTS가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그냥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한순간 반짝하다 말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저의 예상은 보기 좋게 틀렸고 지금은 어느 대기업 못지 않은 현금흐름과 미래 전망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심사 대상이라고 해봤자 국내의 4개 대형기획사가 전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산업이 주는 파급력이 엄청나다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확보한다는 생각으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또 최근에는 한한령 해제 발표가 되면서 엔터주가 들썩거리는 모양새입니다.


NH투자 "한한령 해제 최대 수혜 영역은 엔터테인먼트" | 연합뉴스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서 산업의 주요한 특성부터 이야기 해봅려고 합니다.


1. 이제는 '내수보다는 수출' 중심의 시장입니다.


국내의 팬덤문화는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얼마 전 영국에서 알고 지내던 둘째 아이 친구인 태국 가족이 한국에 놀러왔었습니다.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SM, JYP, 하이브 사옥에 가서 사진찍기 였습니다.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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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놀랐는데요.


팬덤문화의 글로벌화가 제대로 먹히는 모양새입니다.


심사 관점이라면 전체 팬중에서 글로벌 팬층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지표가 되어줄 꺼라 생각함.


2. 둘째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주는 기술 수출의 보유 여부가 있습니다.


여기서 기술 수출이라고 하니 뭔가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쉽게 이야기 하면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가를 말합니다.


어엿한 수출 기업하이브JYP 해외서 더 번다 | 한국경제TV


'그게 미국이나 일본에 왜 없겠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껍니다. 저처럼 말이죠.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소속사 문화가 우리나라처럼 강한 곳은 없다고 해요.


대부분은 아티스트 위주의 시장이라고 합니다.


결국 소속사가 아이돌을 키우는 시스템은 해외에 전무하다고 봐야 합니다.


현재는 하이브와 JYP가 해당 부분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이것 때문에 이 둘 회사의 수익률이 다른 두 회사보다 높지 않나 추정해 봤습니다.


이유는 해당 수익이 로열티 매출로 잡히기 때문인데, 원가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하니 계속해서 주목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3. 수익배분과 관련한 신인 아이돌 그룹 보유 현황입니다.


보통 아이돌 그룹의 계약은 기본 7년이라고 합니다.


이 기간 수익 배분은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비율이 5:5로 나뉘는데, 기본 계약이 끝나면 당연히 비율이 소속사 보다는 아티스트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결국 막 데뷔한 아이돌 그룹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 그리고 그들의 재계약 기간까지 남은 기간이 얼마인가에 따라서 수익성이 크게 좌우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연습생 1인당 연간 투자비용은 2~3억 내외이며 회계처리는 무형자산으로 계상하지 않고 곧바로 판관비 처리가 됩니다.


비용을 즉시 인식하는 시스템이니 보수적인 회계처리가 적용된다고 보면, 하이브의 높은 수익성은 정말이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주식 투자 하라는 말 아닙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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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리스크 요인도 분명 있습니다.


긴 말 안하겠습니다.


소속 연예인이 마약하거나 음주운전하면 그날로 끝입니다.


결국 비정성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거라서 어찌보면 수익 변동성이 크다고도 봐야 합니다.


YG는 이런 부분에서 관리가 안되는 회사입니다.


안타깝습니다.


다만 한 두명의 슈퍼스타한테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고 나름 파이프라인이 갖춰져 있다면 그나마 리스크 Hedge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새로운 산업이라 새로운 개념들이 많았는데 어렵지 않게 설명해준 신한투자증권의 '지인해' 애널리스트 덕분에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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