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ntial Business Financing, KKR, 에코비트
신규 투자 유형 중 하나인 EBF (Essential Business Financing) 에 대해 다뤄 보고자 합니다.
투자를 진행한건 아니고 스터디 차원에서 사전 검토를 진행했던 건으로 기억합니다.
아직은 이런게 재밌는거 보니 철이 덜 든 것 같습니다.

처음 영문명만 들었을때는 다소 생소했지만 뜯어 보니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더군요.
항상 그렇지만 찬찬히 보면 별거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면 뭐가 있을까요?
'전략적 지분투자?' 혹은 '조인트 벤처 투자' 혹은 'Pre-IPO 투자' 정도가 될까?
암튼 이런 걸 괜히 영어로 표현해서 더 이해하기 어려운듯 합니다.
뭐 비슷한 투자 형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주목되는 최근 트렌드 중 하나라는 생각에 이야기 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작.
예를 들어 설명해 보고자 주변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다보니 떠오르는 이름이 있더군요.
바로 에코비트와 KKR입니다.
[마켓인]"지분 모두 판다" 에코비트 매각 의지 불태우는 KKR (edaily.co.kr)
태영그룹 위기 전만 해도 KKR의 에코비트의 투자는 전형적인 EBF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과거 SK에코플랜트의 RCPS 투자도 역시나 EBF 의 한가지 예로 삼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참고로 해당 건은 제가 직접 심사역으로 심사를 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네요.
그때는 솔직히 EBF 라는 용어도 모르고 일했던 것 같습니다.

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보통 EBF 는 Capex 투자가 필수적인 산업군과 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업황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이 변동되지만 자본적 지출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기업들이죠.
FI 투자 대상과 Fit 가장 잘 맞기 때문에 선호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투자자들이 주로 폐기물, 석유화학, 이차전지 기업에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
그렇다면 딜의 구조에 대해서 한번 볼까요?
기본적으로 대상 기업의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정도로 (보통은 49% 수준, 혹은 우선주 형태로) 지분투자를 FI 로부터 받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이때는 대부분 신규 SPC 를 세웁니다.
이후 대상기업과 FI 들이 각각 투자하는 형태로 대상 SPC 를 지배하는 형태를 보여주죠.
무엇보다 투자를 받는 입장에서는 대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부채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점, (하지만 동시에 대규모 투자 집행이 가능한 점)
향후 피투자기업이 Call Option 보유를 통해 재구조화가 가능하다는 점,
일반 대출 투자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높은 배당률을 통해) 등의 장점으로 최근 활성화 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추가적으로 대주주는 투자 이후에도 기업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고,
IPO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점, (SSG와 11번가의 사례)
Duration 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Exit 을 위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긍정적인 점으로 보입니다.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아래 기사에 언급되고 있는 곳의 투자형태도 EBF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요?
"‘현금 낳는 거위’ SK엔텀 탱크터미널…그룹 자금숨통 틔울까 [투자360]"- 헤럴드경제 (heraldcorp.com)
개인적 의견을 덧붙이자면 앞으로는 지분출자를 하려면 이런 형식의 프로젝트성 출자가 더욱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불특정 다수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보다 투자 대상 기업이 특정되기 때문에 관리하기도 편할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또한 2대 주주에 해당되는 위치를 가져가기 때문에 투자자로서의 책임감도 더 커질거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위험성이 큰 벤처캐피탈 투자보다는 예측 가능한 Cash flow 통해 안정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사이즈가 있는 금융기관이 새로운 대체투자 수단으로 삼기에도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금융모델이 이 바닥에서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걸 감안했을때, 이런 식의 니치 마켓이 조금씩 열리는 것 같아요.
이제는 신규 투자 기회에 대한 리스크를 누가 얼마나 빨리, 그리고 제대로 보느냐에 따라, 금융기관의 경쟁력이 좌지우지 되는 것 같습니다.
심사역들의 역할이 더욱 커져가는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