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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부동산과 부영그룹

기업 부동산 투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by 고니파더

오늘은 유휴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https://www.invest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0/25/2024102580262.html


다들 알다시피 유휴 부동산의 정의는 '현재 제대로 사용되고 있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토지 및 건물'을 뜻합니다.


땅 덩어리가 좁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솔직히 '방치'되어 있는 유휴 부동산은 찾기 어려운게 사실.


다만 회사 본연의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기타 투자 부동산을 유휴 부동산으로 부르는 곳이 있을 뿐이죠.


위 기사에 나와 있는 것처럼 'SK 그룹의 주유소 부지 매각'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SK 그룹은 더이상 B2C 사업에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돈도 필요하긴 하지만)


또한 최근 매스컴을 오르내리고 있는 홈플러스의 저수익 사업장 매각도 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유휴 부동산을 매각하는 기사를 볼 때마다 저는 왠지 모를 '서글픔'을 느낍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 '원치 않은' 매각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https://www.industr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653

국내 대기업 그룹에서 유휴 부동산을 정리한다는 기사가 나온다면 그 말은 이렇게 해석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기업이 너무 어려워서 가치있는 부동산을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이죠.

혹은

'당장에 현금 유동성이 말라가고 있어 눈물을 머금고 판매'한다는 생각도 쉽게 지울수 없습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19112491301

안타까운 것은 코너에 몰린 상태에서 매각을 하다 보니 제대로 된 값을 못 받는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도 결국은 경영 전략 실패 중 하나라고 봅니다.

가치있는 자산을 시의적절하게 매각하지 못한 손실이 재무제표에 반영되기 때문이죠.

누군가는 '유형자산처분이익'이 발생하는데 무슨 손실이냐 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익의 폭이 정상 시장에서라면 '2,000억'이었는데, 실기하여 그 이익이 '500억'이라면, 사라진 1,500억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 아니겠습니까?

참고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유휴 부동산이 많다고 하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유휴 부동산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는 기업이 사전에 뿌려놓은 투자 대상이 많다고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사회적인 인식.

왜 벤처캐피탈에 대한 시드 머니 투자는 긍정적이고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 지역이 유망한 지역에 대한 부동산 투자는 투기로 보는지 솔직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https://dealbook.co.kr/boneob-oe-budongsan-tujado-jalhaneun-gieob-keuraepeuton-musinsa-bissseom-dunamu/


그런 의미에서 아래 기업은 왠만한 대기업보다 무서운 곳입니다.


바로 '사랑으로'를 늘 외치는 '부영그룹'이 그 주인공이죠.


https://www.sisajournal-e.com/news/curationView.html?idxno=401916

한때 신용등급에만 매몰되어 있는 프런트를 공격할 때, 제가 늘 예시를 들며 설명했던 기업입니다.

물론 로고의 촌스러움은 부정할 수 없으나, 이들의 기업가치는 (숨겨진) 정말 어마무시합니다.

건설업을 영위하니 보유한 토지가 모두 유휴 부동산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23년 기준 약 7조원 규모의 부동산 사업부지를 보유하고 있다니...

이 모든 부지가 계획대로 개발되었을때 이들의 규모가 또 얼마나 커져 있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P.S 유휴 부동산을 기업 규모에 비해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그 부분을 심사역이 찾아서 반영해 줘야 진정한 기업가치를 산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팔 수 있는 물건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건 사람도, 기업도 마찬가지인듯.

핫 플레이스인 성수동 호텔 부지도 보유하고 있는 부영이, 호텔 로고에 원앙을 쓰면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우는 우리는 어떡하냐고 울부짓던 어느 건설사 부장님의 얼굴이 갑자기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https://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8/01/20240801015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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