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경영인과 오너 경영인, 그리고 SK그룹
SK스페셜티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 딜이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SK실트론마저 매각에 나서는 진격의 SK 군단입니다.

https://v.daum.net/v/20250408180205986
참고로 심사를 오래하다보면 웬만한 전문 경영인보다 판을 더 잘짜는 오너 경영인을 보게 됩니다.
제 기준에서는 현대차의 정의선 회장, SK의 최창원 회장,
얼마전 유증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3형제 중 가장 괜찮은 한화의 김동관 부회장,
회계쟁이인 금호석유화학의 박찬구 회장, 그리고 블로그에서 한번 다뤘던 대명화학의 권오일 회장 등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월급쟁이 사장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와 화끈한 의사결정을 보여주죠.
이번 SK실트론의 매각도 그렇습니다.
기사를 보면 '흥행이 가능한 물건을 판다'라고 써 있는데 맞는 말입니다.

구조조정을 할 때는 잘 되는 기업을 파는 게 맞아요.
그룹의 근간을 흔드는 게 아니라면 말이죠.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돈 되는 산업을 매각하려하니 아깝긴 하겠지만, 더 큰 목적을 위해 과감하게 결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런 건 오너 경영인, 그것도 생각이 깨어있는 리더만이 할 수 있는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구조조정은 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롯데렌탈 매각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안보이는 롯데그룹과 좋은 비교가 되는 듯.
참고로 SK실트론의 EBITDA 규모를 감안했을때, 매각가가 엄청난, 대형딜을 보게 될 듯 합니다.
주요 스폰서로는 요즘 핫한 한앤컴퍼니가 참여하는 듯 보이네요.
핫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헛발질 하는 경쟁사 MBK와 IMM 대비 그럭저럭 괜찮은 매각 실적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SK그룹과의 메인 파트너가 되어가는 모양새입니다.
SK해운도 그렇고, 스페셜티도 그렇고, 이번 실트론까지 품는다면 작은 SK 그룹이라 불릴 수도 있을 듯.
MBK와 IMM이 헤매고 있는 사이, 한앤컴퍼니의 지금의 약진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기대가 되는 하루네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