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상품과 심사 Part 3
매출채권유동화, 모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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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31. 2024
투자상품과 심사에 관한 이야기 세 번째 편입니다.
이번에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것과 매출채권을 외부로 완전히 매각하는 것,
이것들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넓은 범주로는 매출채권 유동화에 포함되는 이 둘은 보통 렌털회사 재무제표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했던 렌털 회사 심사를 다시 리뷰하면서 매출채권 유동화에 대해 그간 궁금했던 내용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시작!
간단히 말해 매출채권 담보는 미래에 거래 상대방에게 받을 현금흐름을 Pooling 하여 금융기관에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차입을 일으키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이 경우 재무제표상 매출채권의 변동은 없습니다.
대신 차입금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와는 다르게 매출채권 매각은 매출채권 자체를 외부에 파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기업은 현금을 수취하게 되는데, 100의 매출채권을 팔면 100보다 적은 할인된 가격의 현금을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매출채권 대손율이 감안되거나, 미래 권리이기 때문에 할인률이 적용되기 때문)
예상했겠지만 매각의 경우에는 차입금 증가가 없습니다.
따라서 재무비율을 관리하는 측면에서라면 매출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을 받는 것보다는 더 나은 방법이라고 볼 수 있죠.
단,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입니다.
매출채권의 명목가액과 실제 현금 수취액 차이가 매출채권처분손실로 계상되기 때문입니다.
둘의 차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여기까지로 하고, 그렇다면 이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결국 이는 기업 고유의 경영방식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만약 어떤 회사의 신용도가 좋아서 저리로 차입할 수 있는 업체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이 경우 무조건 매출채권 담보를 적용할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여러 케이스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몇 개의 사례를 이야기하자면,
만약 회사의 CEO가 차입을 싫어하거나 관리해야 하는 차입금 지표가 존재한다면?
그 회사는 매출채권 처분손실이 일부 있더라도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기업회계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그럼 이런 매출채권 담보와 매각한 이력이 있는 업체에 대한 여신심사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이 부분에서 떠오르는 이름 하나.
바로 모뉴엘입니다.
각 은행 심사역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고 무역보험공사의 무능함을 만천하에 드러낸 모뉴엘 사례를 통해,
매출채권 담보와 처분이 있는 기업의 여신심사 시 접근방법에 대한 힌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포인트로는 전체 매출채권 잔액 대비 담보로 제공되어 있거나 외부로 매각처리 된 매출채권의 비율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만약 해당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고 있다면 (예를 들어 70% 이상? 정확한 기준점은 없다. 다만 50% 이상이라면 보수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부정적인 시그널로 봐도 무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