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부결하는 법

심사역의 빌런 대처방법

by 고니파더

금요일이라 직장생활 경험담을 풀어봅니다.


심사역을 하다보면 승인을 해주기는 쉽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결이죠.


아무리 논리적으로 이야기해도 듣는 상대방은 기분이 나쁘거든요.


오늘은 이와 관련된 일화로 역시나 각색해서 써봅니다.


A라는 팀장이 있습니다.


이 사람의 특징은 항상 하는 말이 있다는 것.


"이 투자 건은 내가 제일 잘 알아!~"를 입에 달고 살았죠.


심사역 경험도 했고 프런트에서 나름 있었기 때문에 일종의 자부심? 혹은 자만감?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문제는 아는 것들이 많다 보니 '틈'을 잘 본다는 것이었고, 더 나아가 그 '틈'을 감추는 방법 또한 잘 쓴다는 것이었습니다.


(선수들은 이걸 흔히 '야로'라고 표현함)


초보 심사역들에게 이 팀장을 Counter-Party로 만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는데,


왜냐하면 심사역들이 잘하는 멘트나 논리에 대해서 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가 종종 카운터 펀치를 날렸기 때문입니다.


sticker sticker

이걸 한방 맞고 어쩔수 없이 승인을 해준 심사역들은 졌다는 사실에 크게 좌절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승인해 준 것들이 1년 정도 지나면 단기 연체, 혹은 장기 연체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


(그것도 아니면 단기 연장이라는 불량 대출로 탈바꿈 해버렸죠)


저는 운이 좋았는지 한동안 이 망할 인간이 가져오는, 의외의 좋은 딜에만 배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모든 심사역들이 피하고 싶은 '문제가 많은' 투자 건을 접하게 되었죠.


하도 주변 선배들로부터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나름 긴장하고 첫 미팅에 임했습니다.


역시나 들었던 대로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잘아!~'를 시전하더군요.


그런데 말끝마다 신경쓰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자기 말에 동조해 달라는 표현,


그러니까 "그쵸?" 혹은 "우리 생각이 같. 그쟈?"와 같은 말을 자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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