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충고 Part 3

일잘러 되는 법

by 고니파더

직장생활 관련 글 세 번째입니다.


오늘은 최근에 느낀 '일에 대한 자세'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루틴 한 업무 외에 위에서 시키는 새로운 일들이 하나 둘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하던 일도 버거운데 새로운 미션이 떨어지고 거기에 윗사람의 관심이 가 있다면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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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일이나 제대로 하지' 생각이 들긴 하지만, 위에서 시키는 일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오늘 다루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케이스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경험에 빗대어 설명하고자 합니다.


먼저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이런 상황을 반기지 않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자기 사업도 아니고 일 더 한다고 월급이 오르거나 승진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죠.


추가되는 미션을 반기지 않기는 것은 일 못하는 사람과 반응이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일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점이 하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반대만 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한다는 것.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신규 심사 업무만을 전담해 오던 부서에 갑자기 사후관리 업무가 추가됩니다.


이럴 때 일 잘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이나 처음에는 거부합니다.


좋은 반응이 나올 리 없죠.


그런데 일 잘하는 사람들은 반대만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핑계를 잘 대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참고로 아예 'Yes 맨'이 되는 것?


이건 일 잘하는 게 아닙니다.


부하직원들에 부담만 주기 마련입니다.


제가 봐왔던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분들은 주로 아래와 같이 대응했습니다.


1. 왜 새로운 미션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상급자에게 그 배경에 대해 물어본다.


2. 단순히 오케이만 외치지 않고 그 일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어떤 연관성이 있고, 거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파악한다.


3. 쉽지 않은 업무임을 (주어진 인적자원 하에서) 상급자에게 주지 시킨다.


4.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5. 어렵지만 해보겠다고 이야기하되, 수행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그리고 반드시 일을 시작한다.


6. 한 번에 잘 해낼 수 있는 게 베스트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은 후자가 더 잘 먹히는 듯)


7. 인정을 받는다.


8. 마지막으로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일이지만 그 일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를 찾는다.'


위에서 핵심은 다음 두 가지라고 생각하는데요.


5. 잘 해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


8.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일이지만 그 일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를 찾는다.'


요즘에는 중간관리자에 있다 보니 가장 고마운 직원이 누구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무엇보다 반대만 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는 스태프가 진짜다라는 걸 몸소 깨닫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안을 제시하는 직원에게는 이상하게 믿음과 신뢰가 가게 됩니다.


반대만 하는 직원은...


뭐랄까요?


그냥 '일하기 싫어하는구나.'라는 생각, 딱 거기에서 멈추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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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위에만 잘 보이려고 무조건 "네네"를 외치는 사람들 역시 제 개인적으로는 매력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의견은 없고 수동적으로 따르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는 무언가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를 갖는다.' 역시 제 경험을 하나 소개하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벌써 4년 전이네요.


인수금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지점장이 갑자기 IM자료도 읽어보지 않고 승인을 요청한 일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M&A 금융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그리고 해당 업무를 통해 제 자신이 '발전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진행했었습니다.


모르는 것들은 스스로 찾아봤고요.


참여 금액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주간사 미팅도 제가 직접 주선하면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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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이긴 하지만 이걸 통해 제가 평소에 공부하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일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제가 질문하는 것을 듣고 오히려 주간사에서 해당 기업에 재문의를 했다고 합니다.


자기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 놓친 부분에 대해 알려줘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거꾸로 (?) 듣기까지 했죠.


그 딜이 잘 되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 'OO은행 심사부에서 인수금융은 OOO밖에 볼 사람이 없다.'라는 이야기 역시 들었던 것 같아요.


뭘 기대하고 한 일이 아닌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이죠.


어느덧 직장생활 20년 차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윗분들이 좋아할 만한 일 잘하는 직원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예전보다 조금이지만 '일 잘하는 사람'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동시에 직원에 대한 평가도 더 냉정해지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회 초년생들과 직장 내 '일'과 '사람'때문에 고민이 있는 분들에게 부디 도움이 되는 글이기를 바라봅니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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