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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아재의 충고 Part 4
어떤 취준생을 위한 이야기
by
고니파더
Sep 19. 2024
"CPA, 세무사는 투입 시간, 비용이 너무 커서 준비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CFA가 아니면 금융권에서 쳐다도 안 본다던데, 사실인가요?"
"어떤 자격증을 준비해야 하나요? 금융 3종은 필수인가요? 작은 건 도움이 안 되나요?"
A는 절박한 취준생으로 SKY 중 한 곳을 졸업했는데 취업이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습니다.
만나자마자 질문들을 쏟아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면접관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이야기를 해줘야 했죠.
무엇보다 자기가 왜 학벌이 낮은 사람들에게 밀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예시를 들어줬습니다.
먼저 여기 두 명의 지원자가 있습니다.
C 지원자는 SKY 출신이나 관련 자격증은 없습니다.
D 지원자는 지방 국립대 출신.
이 친구 역시 CPA, CFA 같은 자격증은 없습니다만, 소소한 자격증들을 대학교 주니어 시절부터 졸업반에 이를 때까지 매년 취득해 왔습니다.
1학년때 2개, 2학년 때 2개, 3학년 때 1개, 4학년 때 1개 이런 식으로 말이죠.
면접관으로 지원자에게 직무와 관련된 질문을 합니다.
"은행원 직무 중에 어떤 일을 하고 싶고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말씀해 주세요"
둘 모두 심사역 업무에 관심이 있다고 합니다.
C는 이를 위해 학회에서 투자 관련 경진대회를 준비해 왔다고 합니다. (실제 그렇게 대답함)
또 물어봅니다.
"재무제표가 없는 기업에 대해 여신을 결정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우물쭈물하던 C는 본인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은 상장 기업들이기 때문에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겠다고 대답합니다.
재질문.
"기업을 분석할 때 어떤 회계 계정 과목에 중점을 두나요?"
C의 대답은 PBR, PER로 흘러가더니 갑자기 EV에 대한 이야기에서 멈추다가 갈 곳을 잃었습니다.
똑같은 질문을 D에게 던져봅니다.
"재무제표가 없는 기업에 대해 여신을 결정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D의 대답.
"이익 측면을 중점적으로 볼 것 같습니다. 더불어 비재무적인 부분, CEO 성향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단 하나를 선택하라면 저는 이익의 규모라고 생각합니다."
D에게 재차 묻습니다.
"기업을 분석할 때 회계적으로 어떤 계정 과목에 중점을 두나요?"
"아무래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중요합니다. 이익이 나야 이자를 낼 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D의 답변이 제가 원하는 답은 아니었습니다만, 짜임새가 있었습니다.
Flow가 자연스럽다고 할까?
더불어 질문에 대한 답을 적절히 찾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C는 Debt 사이드를 물어보는데 Equity 사이드 관점에서 말을 하고 있습니다.
접근 방식이 틀린 것.
'왜 차이가 나지?'라는 생각을 하며 D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봅니다.
그랬더니 눈에 들어오는 자격증뿐만 아니라 높은 영어 점수, 봉사활동도 매년 1~2번씩 끊임없이 참여해 왔더군요.
C에게는 그런 점이 없었습니다.
학회활동 하나 덩그러니 있더군요.
물론 학회에서 매우 훌륭한 리더 역할을 했을 수 있겠죠.
SKY라는 학벌 하나를 제외하면 이 친구가 입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외부 평가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중요한 것은 역시나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조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뽑는 것이 면접관의 관점이겠죠.
C의 학벌 역시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증명은 됩니다.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C보다 D에게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그들의 최종 결과는?
C는 불합격. D는 최종 합격, 다만 이 친구는 다른 직장을 선택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많은 학생들이 물어봅니다.
"채용과정에서 학벌이 안 중요하냐?"
아니요.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면접관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처음 만나는 사람을 어떻게 판단하겠습니다. 판단 지표가 있나요?
객관적인 지표 중 하나는 여전히 학교 레벨입니다. 그건 무시할 수 없어요.
그럼 또 이렇게 물어봅니다.
"학벌이 좋지 않으면 취업은 힘든 건가요?"
저의 대답은 '아니요'입니다.
다만 학벌이 좋은 사람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사실 소소한 금융 자격증이 합격을 가르는 결정타가 되기는 그다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 있듯이, 그 사람이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보여주는 증거는 될 수 있겠죠.
참고로 확실히 공부 머리 있는 사람과 일 머리 있는 사람이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문제는 학벌만 좋은 친구들입니다.
이 부류는 일 시켜보면 금방 티 납니다.
학벌만 믿고 노력을 안 한 사람들은 일 시키면 보통 이런 생각부터 하는 느낌입니다.
'내가 이런 것 하려고 공부한 게 아닌데.'
그런데 그 친구들 복사도 제대로 못해요. 전화하는 예절도 엉망.
사회 초년생들이라 그럴 수 있다고 치죠.
그런데 정말 아쉬운 것은 거기서 불만을 가지고 멈춰버리는 겁니다.
일을 하는 친구들?
이 친구들은 다릅니다.
복사를 못하면 물어봐서 사용법을 익히고 전화 예절이 엉망이면 선배들 보면서 따라 하기라도 하더라고요.
자격증 공부도 작은 것부터 계속 꾸준히 해 나가고 공부한 것들을 일에 접목시켜 나가죠.
결국 그 작은 차이가 결국 모이고 모여서 그 사람의 능력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학력이 좋고 나쁘고 이분법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었을 뿐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어떤 자격증을 준비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오늘 이야기는 아래의 답변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뭐든지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배우는 데에 의미 없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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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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