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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감독 이범호
베테랑을 대하는 리더의 자세
by
고니파더
Oct 1. 2024
최근 눈길을 끄는 기사로 시작합니다.
이범호 감독, 조기 강판시킨 양현종 위로 | 연합뉴스 (yna.co.kr)
기사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대투수'라고 불리는 기아 타이거즈의 양현종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자 승리 투수 요건에도 불구하고 그를 강판시킨 이범호 감독의 모습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주루 플레이를 불성실하게 해서 팀의 분위기를 다운시킨 주전 선수를 교체한 기사도 있네요.
이범호 KIA 감독 "박찬호 교체, 반성할 부분 있다고 판단했다" | 연합뉴스 (yna.co.kr)
과거 개그맨 닮은 꼴로 약간 코믹한 이미지로 유명했던 이범호였는데, 생각보다 감독직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 결정적인 두 사건입니다.
더군다나 팀은 현재 슈퍼루키 김도영의 활약으로 1위에 올라 있습니다.
물론 아직 모릅니다.
시리즈는 많이 남았고 결국 우승을 하지 못하면 평가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가기 때문이죠.
오지헌, 닮은꼴 이범호 선수에 "역시 최고!" - 스타뉴스 (starnewskorea.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와 상관없이 이범호 감독의 팀 매니징 능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팀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베테랑과 한참 띄워줘야 하는 주전 선수를 팀의 승리를 위해서 가차 없이 교체하는 것.
일면 당연한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실제 필드에서 저걸 실행하는 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이범호 감독은 올해 취임한 햇병아리 감독입니다.
반대로 양현종은 기아에서 오랫동안 뛰어난 활약을 한 선임 선수.
아무리 감독의 직책이 높고 나이가 많아도 선수단에 영향력이 큰 베테랑 선수를 컨트롤하는 것. 이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가 리더로서 보여주는
'공정함'에
있습니다.
보통 리더는 공정해야 한다고 말은 잘합니다만, 조직 내에 파워가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리더라고 해도 공정함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보통 이런 비겁함을
'베테랑의 자존심을
살려준다'라는
말로 포장하죠.
문제는 조직 내에서 이것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발생합니다.
'과장님은 지각해도 팀장이 뭐라고 안 하는구나'
혹은
'부장님은 힘없는 사원급 직원들에게만 항상 요구하시는 게 맞은 것 같아'라는 생각이 퍼지는 순간.
모두가 리더를 진심으로 따르지 않게 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이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직의 목표인 '승리' 하나만을 위해 예외를 두지 않고 본인이 생각한 대로 밀고 나아가는 힘을 보여주고 있는 감독 이범호.
오래간만에 좋은 지도자를 만난 것 같습니다.
부디 그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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