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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전공자의 금융권 성공기
커리어패스 관리에 대한 이야기
by
고니파더
Oct 3. 2024
오늘은 지인과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이직을 고민하던 후배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 끝에 결국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기로 했고 '잘 부탁한다'며 떠났습니다.
아끼던 후배였기에 아쉽긴 했지만 '축하한다'라고 말해줬죠.
동시에 해당 회사의 사이즈도 알아볼 겸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이것저것 확인을 했습니다.
사실 들어본 적이 없는 회사라 (저의 무지) 이것저것 구글링을 통해 파악해야만 했죠.
한참 홈페이지를 살펴보던 중, 주요 임직원 명단에서 낯익은 이름이 보이더군요.
'어디서 봤지?'라는 생각을 하던 순간, 20년 전 저와 한 직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친구라고 부를 만큼 가깝지는 않지만 과거 '입사 동기'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사람.
금융과 전혀 관계없는 예체능 전공자로 (기억이 맞다면) 커리어를 시작하였지만, 결국 엄청난 노력으로 젊은 나이에 임원 타이틀을 달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사람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아마 그 친구 전공이 음악 아니면 미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항간에 들리는 이야기로는 회장님 비서 자리에 올리려고 뽑았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했었죠.
얼굴도 이쁘고 전공도 별로고 학교도 지방대. 뭐 암튼 그랬습니다.
참고로 저는 당시 입사 프레젠테이션에서 1등을 했고 (자랑임) 이후 최종 종합 점수에서 전체 2등으로 제가 원하는 지점에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잘 나가는 신입.
그 친구는 연수기간 중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사로 배치를 받더군요.
'실력이 없어도 밀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저렇게 좋은 데 가는구나'라고 부러움 반, 시샘 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 10년 정도?
어느 날.
투자와 자산운용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사내에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더군요.
누구지?라고 궁금해했는데 바로 그 친구였습니다.
'이번에도 라인을 잘 탔나?'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AICPA도 따고 사내 경쟁 PT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해외 MBA 취득 기회도 따냈더군요.
예체능 전공자가 AICPA를 회사 생활하면서 취득하다니... 정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가늠하기도 힘듭니다.
이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결국 누구나 알만한 공제회에 투자 담당자로 이직을 했더군요.
돌고 돌아 이렇게 20년 만에 임원 자리에 있는 그 친구 회사에 후배가 이직하는 걸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리어 패스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걸까?'
요즘 부쩍 관련된 고민이 많아지던 순간.
최근 블로그 이웃이 준 교훈과 그 친구의 모습을 토대로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진짜 커리어 관리는 정체되어 있지 않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게 전부!'
후배들의 고민에 대한 상담을 자주 해주는 요즘.
여러 가지 질문들 중에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바로 학벌이나 전공, 자격증에 대한 것들입니다.
"자산운용사는 학벌을 많이 보지 않나요?"
"전공이 상경계열이 아닌데 괜찮나요?"
"자격증이 없는데 전 안 되겠죠?"
그런데 위에서 이야기 한 친구는 학벌, 전공, 자격증 모두 입사 시점에 저보다 열위에 있던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죠.
물론 그 과정에서 운도 따랐겠지만, 지금 그녀가 있는 위치는 바로 노력 때문일 겁니다.
보장된 미래와 안정된 자리.
이것도 물론 가치가 있겠죠.
하지만 직장을 선택하는 시점에 정말로 깊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는 여기에서 정체되어 있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지 스스로 되물어 봐야 한다는 겁니다.
여러 생각이 드는 하루 끝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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