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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VS 증권회사 VS 보험회사

2025년 실적 전망

by 고니파더

은행에 있을 때 보다 보험사에 근무하다 보니 금리가 전부라는 생각을 더욱 갖게 되었습니다.


환율도 금리, 주식도 금리, 무엇보다 채권도 금리입니다.


그런 중요한 금리가 꾸준히 내려가고 있습니다.


국고채 3년 금리가 오늘 기준 2.82%입니다.


그야말로 자금 조달하는 입장에서는 환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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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회사채 발행은 미친 듯이 잘 되고 있죠.


회사채 발행 열풍 언제까지?…"금리 인하 시기·자금조달 여건 주시해야" < 금융·핀테크 < 기사본문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아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인하도 되기 전이지만, 왠지 벌써부터 들썩들썩하는 분위기.


이렇게 되면 일반 회사채 발행도 그렇지만 유동화 같은 상품도 많이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특히 2025년에는 더욱 많아지겠죠.


당연히 회사채나 은행 대출에 비해 차입금리가 높긴 하지만, 절대적 금리가 내려가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하는 입장에서도 큰 무리가 없을 테니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흘러간다면 내년도 증권사와 보험회사 실적이 상승할 거라는 예상을 조심스레 해볼 수 있습니다.


증권사는 회사채 및 주관 수수료가, 보험사는 큰 폭의 채권평가이익이 기대되는 순간이기 때문이죠.


아. 물론 삼성생명처럼 채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성공한 회사는 더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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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ress9.kr/news/articleView.html?idxno=56510

물론 여기에도 대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최근 2~3년간 이들을 괴롭혀왔던 부동산 PF 충당금이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합니다.


이 말은 다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잠재적 부실인 우발채무를 미리, 얼마나 잘 털고 갈 것인가.


당장의 실적 하락을 염려해서 부실을 숨기고 간다면 서프라이즈 한 실적 상승은 기대할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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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그 반대입니다.


보통 은행의 수익은 이자수익이 대부분입니다.


비이자수익 확대를 모든 은행들이 외치고 있지만, 대부분이 방카슈랑스나 펀드 판매를 통한 수수료 확대뿐입니다.


아. 생각해 보니 부동산 금융을 취급하면서 받는 취급수수료가 있긴 했었네요.


하지만 지금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


무엇보다 대출을 하고자 했던 기관들은 회사채 발행으로 돌릴 겁니다. 아무래도 그쪽이 싸니까.


사실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금리 역시 낮아지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의 수익이 좋아질 여지도 있습니다. 주담대만 찍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용이하지 않을 정부가 한국은행과 함께 두 눈을 크게 뜨고 감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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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이라는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실적을 늘려왔던 은행들에게는 위기가 찾아온 겁니다.


시중은행들의 2025년 실적 전망이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단, 주가는 모릅니다.


'PBR 높이기 운동'이라고 표현되는 것들이 정부 주도로 강력하게 추진된다면, 관치금융의 대표 격인 은행에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https://m.yna.co.kr/view/AKR20240702139000008

자사주 매입이나 기타 테크닉을 써서 말이죠.


하지만 이것이 근본적으로 은행의 실적과 연동되어서 일어난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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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은행과 증권사, 그리고 보험사의 실적에 대한 이야기.


금융기관 투자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니다.


회사채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그 윗단에 있는 국채, 공사채, 그리고 금융채 금리 역시 낮아짐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에 대한 투자는 기본적인 물가상승도 커버하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더욱 줄어듭니다.


이자수익 2% 얻자고 100억씩 금융기관에 맡겨두는 예금도 무의미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목표수익률이 5% 이상이라고 한다면 결국 답은 하나입니다.


기업금융에서는 M&A와 관계된 인수금융이, 또 하나의 선택지로는 부동산 금융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결국 이런 것 보면 큰 흐름은 반복되는 듯합니다.


먼저 인수금융은 SK, 롯데 같은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과정 속에서 계속 활성화될 것 같습니다.


https://www.smartfn.co.kr/article/view/sfn202409140009

그렇다면 미리 전략적 자산배분 쪽에서 준비해줘야 합니다.


생각이 있다면 선제적으로 투자 버퍼를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해요.


두 번째로 부동산 금융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먼저 PF, 브릿지론은 손실 때문에 과거처럼 쉽게 들어가기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해외부동산 투자도 최근에 많이 깨져서 부담스럽겠죠.


만약 제가 투자를 결정 리더라면 다시금 국내 주택용/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에 자금을 투입할 것 같습니다.


주택 시장이야 다들 저보다 훌륭한 인사이트를 갖추고 있으니 더 말 안 해도 될 것 같고,


상업용에서는 임대수익률 5% 이상 달성할 수 있는 임대용 오피스와 호텔, 그리고 데이터센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호텔은 최근 경험을 통해서 향후 몇 년 동안은 쓸만한 투자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블로그에도 썼지만 얼마 전 일본을 다녀왔는데 쓸만한 호텔 잡기가 힘들더군요.


그만큼 관광객이 폭발 직전인 상황.


물론 환율의 이점이 있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상황이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 코로나와 같은 대외 변수가 다시 오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나름 괜찮은 투자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리가 거침없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금융기관들의 실적은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겨서 생각을 정리해 볼 겸 끄적여 봤습니다.


투자 결정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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