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니파더 Oct 12. 2024

자격증 이야기 Part 4 (Feat. CDCS)

그나마 쓸만한 금융자격증

자격증 관련 정보 네 번째 글입니다.


부제로 '그나마 쓸만한 금융자격증'이라고 표현했는데, 사실 CDCS는 여기에 매칭이 되는 것 같지는 않네요.


해당 자격증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과거의 저처럼 CDCS를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대학생, 혹은 직장인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서 이번 편에서 다루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루빨리 해당 자격증 준비를 그만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듯합니다.


늘 강조하는 말.


어떠한 자격증이 가치가 있다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해당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만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해당 자격증을 공부해 본 사람'이 아니라...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라는 것.


직장생활을 하면서 제일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중 하나는 '나 예전에 사법고시 준비했었어'라든가 '나 CPA 공부 좀 해봐서 알아'라는 말이었는데요.


결국 그 사람들과 대화를 계속하다 보면 해당 시험에서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자격증에 대한 열등감과,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에 대한 경외감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던 것이 태반이었기 때문입니다.


자격증에 대한 평가 및 질문은 반드시 해당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에게 물어볼 것!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입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CDCS의 자격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세우는 데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그 3가지 이유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겠다고 한다면 뭐 저로서는 도리가 없습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세요라고 말하는 것 밖에는...

첫 번째.


CDCS는 앞으로는 더더욱 전혀 유용한 자격증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은행에서 20년 동안 근무하면서 대기업 수출입 외환업무를  했습니다.


2000년 중반에는 신용장에 대한 중요도가 지금보다는 높았던 것 같네요.

(드라마 미생 보면 나오는 일들)


따라서 L/C 에 대한 지식을 묻는 CDCS 자격증도 나름대로의 유용성과 파워(?)를 가지고 있었던 듯합니다.(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지만..)


하지만... 그것은 한때였습니다.


2010년 이후부터 무역거래에 있어 L/C 비중은 상당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수입상과 수출상의 경우 본인들의 신용도가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다면 굳이 비싼 수수료를 내가면서 L/C발행을 요구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죠.

 

그렇다면 L/C를 공부하는 CDCS의 미래는? 자연스레 하락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두 번째.


말도 안 되는 보수교육비용.


CDCS 외에 다른 자격증도 해당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수교육을 받아야 하고 그중에서는 유료 교육도 있고 무료 교육도 있습니다.


보수교육 자체가 유료라는 것에 비판을 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교육이 과연 돈을 지불하면서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해당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어디라고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의 수익을 위해 시행될 뿐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다들 알겠지만 CDCS 자격증은 시험 응시비용도 비싸지만 해당 강의비용도 상당합니다.


그런데 유료보수교육을 받기 위해서 그 비용을 또 내라고? 별로 효용성도 없는 그 교육을?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첫 번째 이유와 비슷한데... 투입 대비 산출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영어로 된 자격시험은 보통 시험이 주는 스트레스의 2배 이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CDCS의 경우 시험을 준비하면서 겪는 2배의 스트레스가 보상이 될 정도로 은행권을 제외한 금융업계에서 이 자격증에 대해 그리 큰 중요도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2013년도 (벌써 10년 전입니다) CDCS 자격증을 취득하느라 개인적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불합격될까 봐 마음도 많이 졸였고...


하지만 해당 시험이 주는 혜택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만 정확하게 알게 되었을 뿐 그 외 다른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무역 관련 업무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고 공부하고 싶다면 무역협회에서 주관하는 무역영어나 외환관리사 자격이 더 훌륭한 선택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니면 금융연수원의 외환전문역 자격증이 더 좋을지 모릅니다.


가성비와 실무에 도움이 되는 것을 따진다면 말이죠.  


참고로 '무역 업무도 모르는 놈이 CDCS의 가치를 부정한다'는 비판을 이 글 쓰고 과거에 꽤 받았는데요.


관련업계 종사자들한테는 저의 글이 일정 부분 불편했을 거, 인정합니다.


다만 그분들의 생계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쓰는 취준생들입니다.


저야 회사 지원을 받아 이 시험을 준비했지만, 대학생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떨어지는 날에는...생각만으로도 아찔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건투를 빕니다.


뭐든 도전하는 자들은 응원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