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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이야기 Part 4 (Feat. CDCS)

그나마 쓸만한 금융자격증

by 고니파더

자격증 관련 정보 네 번째 글입니다.


부제로 '그나마 쓸만한 금융자격증'이라고 표현했는데, 사실 CDCS는 여기에 매칭이 되는 것 같지는 않네요.


해당 자격증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과거의 저처럼 CDCS를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대학생, 혹은 직장인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서 이번 편에서 다루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루빨리 해당 자격증 준비를 그만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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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강조하는 말.


어떠한 자격증이 가치가 있다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해당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만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해당 자격증을 공부해 본 사람'이 아니라...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라는 것.


직장생활을 하면서 제일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중 하나는 '나 예전에 사법고시 준비했었어'라든가 '나 CPA 공부 좀 해봐서 알아'라는 말이었는데요.


결국 그 사람들과 대화를 계속하다 보면 해당 시험에서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자격증에 대한 열등감과,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에 대한 경외감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던 것이 태반이었기 때문입니다.


자격증에 대한 평가 및 질문은 반드시 해당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에게 물어볼 것!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입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CDCS의 자격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세우는 데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그 3가지 이유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겠다고 한다면 뭐 저로서는 도리가 없습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세요라고 말하는 것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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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CDCS는 앞으로는 더더욱 전혀 유용한 자격증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은행에서 20년 동안 근무하면서 대기업 수출입 외환업무를 꽤 했습니다.


2000년 중반에는 신용장에 대한 중요도가 지금보다는 높았던 것 같네요.

(드라마 미생 보면 나오는 일들)


따라서 L/C 에 대한 지식을 묻는 CDCS 자격증도 나름대로의 유용성과 파워(?)를 가지고 있었던 듯합니다.(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지만..)


하지만... 그것은 한때였습니다.


2010년 이후부터 무역거래에 있어 L/C 비중은 상당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수입상과 수출상의 경우 본인들의 신용도가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다면 굳이 비싼 수수료를 내가면서 L/C발행을 요구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죠.

그렇다면 L/C를 공부하는 CDCS의 미래는? 자연스레 하락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두 번째.


말도 안 되는 보수교육비용.


CDCS 외에 다른 자격증도 해당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수교육을 받아야 하고 그중에서는 유료 교육도 있고 무료 교육도 있습니다.


보수교육 자체가 유료라는 것에 비판을 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교육이 과연 돈을 지불하면서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해당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어디라고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의 수익을 위해 시행될 뿐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다들 알겠지만 CDCS 자격증은 시험 응시비용도 비싸지만 해당 강의비용도 상당합니다.


그런데 유료보수교육을 받기 위해서 그 비용을 또 내라고? 별로 효용성도 없는 그 교육을?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첫 번째 이유와 비슷한데... 투입 대비 산출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영어로 된 자격시험은 보통 시험이 주는 스트레스의 2배 이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CDCS의 경우 시험을 준비하면서 겪는 2배의 스트레스가 보상이 될 정도로 은행권을 제외한 금융업계에서 이 자격증에 대해 그리 큰 중요도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2013년도 (벌써 10년 전입니다) CDCS 자격증을 취득하느라 개인적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불합격될까 봐 마음도 많이 졸였고...


하지만 해당 시험이 주는 혜택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만 정확하게 알게 되었을 뿐 그 외 다른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무역 관련 업무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고 공부하고 싶다면 무역협회에서 주관하는 무역영어나 외환관리사 자격이 더 훌륭한 선택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니면 금융연수원의 외환전문역 자격증이 더 좋을지 모릅니다.


가성비와 실무에 도움이 되는 것을 따진다면 말이죠.


참고로 '무역 업무도 모르는 놈이 CDCS의 가치를 부정한다'는 비판을 이 글 쓰고 과거에 꽤 받았는데요.


관련업계 종사자들한테는 저의 글이 일정 부분 불편했을 거, 인정합니다.


다만 그분들의 생계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쓰는 취준생들입니다.


저야 회사 지원을 받아 이 시험을 준비했지만, 대학생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떨어지는 날에는...생각만으로도 아찔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건투를 빕니다.


뭐든 도전하는 자들은 응원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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