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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니파더 Oct 17. 2024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에 대한 투자심사

SK스페셜티, 린데코리아

최근 인수금융 시장에 연이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핫한 산업이 오늘의 주인공.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독] ‘몸값 4조’ SK스페셜티, 한앤컴퍼니 인수 유력 - 매일경제 (mk.co.kr)


개인적으로는 5~6년 전, 폐기물 업체 심사 할 때 간접 경험을 했었습니다.


폐기물 처리 공정에서 나오는 질소 등을 인근 산업단지에 특수가스로 공급하던 형태였는데,


장기공급계약으로 현금흐름도 안정적이고 매출처도 고정되어 있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매우 매력적인 산업이라고 생각했었죠.

오늘은 이런 산업가스를 전문적으로 생산, 납품하는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럼 시작!~


1. 과점시장


몇 개의 업체가 시장을 나눠먹는 형국이랄까요?


Major Player는 많아야 7~8개 정도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또한 매출처 대부분 대기업, 그것도 글로벌 점유율이 매우 높은 SK하이닉스 같은 회사들이라서 매출의 안정성도 보장되는 구조라고 할 수 있죠.


추가적으로 산업가스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작은 업체는 애초에 시장에 진입하기도 힘듭니다.


이런 이유로 산업 안정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높은 진입장벽 보유.


과점시장과 같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면 산업용 가스는 대부분 공기를 원료로 하는데,


유용한 성분을 추출하는 기계 ASU (Air Seperation Unit : 저온공기분리방식)가 공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참고로 ASU는 기기당 보통 200~600억 수준이고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초기에 Capex 투자가 필수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죠.


결과적으로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산업입니다.


3. 공급방식에 따른 경쟁력 비교 필수.


공급방식은 크게 Pipeline 방식, On-site 방식, Bulk 방식으로 구분됩니다.


파이프라인 방식은 특수가스를 생산해서 말 그대로 공급처에 파이프라인을 쭉 깔아서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파이프를 미리 깔아놔야 하기 때문에 매출처와의 관계를 한번 잘 만들어 놓으면 계속 갑니다.


왜냐하면 매출처도 중간에 업체를 변경하고자 하면 공정이 멈추는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죠.


On-site는 아예 상대방 매출처 공장에 관련 시설을 깔아놓는 걸 의미입니다.


[Company news] 린데코리아, 삼성D..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이때는 매출처에서 기본 장비 비용을 대주기까지 한다고 하니, 안정성은 파이프라인 방식보다 더욱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Bulk는 기체를 액화시켜 트럭으로 옮기는 형태로 세 가지 중에서 비교하자면 가장 수익성이 떨어지는 분야.


결국 On-site 매출이 1위, 그다음 파이프라인 매출이 2위, 마지막 Bulk 방식이 3번째로,


해당 순서대로 매출 비중이 높다면 타사 대비 경쟁력이 높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4.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시장.


최종 End-User가 영위하는 산업을 보면 보통 반도체,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의료 등입니다.


그러다 보니 전 세계 반도체 활황과 맞물려 관련 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이 호황이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는데, 무엇보다 반도체 때문이죠.


장치산업에서 성장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고정비 커버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성장성과 함께 수익성도 보완될 거라고 믿습니다.


5. EBITDA, Capex 체크 필수입니다.


EBITDA로 무조건 상환력 체크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장치산업이기 때문이죠.


동시에 유지 Capex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해당 사업장이 얼마 주기로 관리 보수가 과다하게 지출되는지 알아두면 심사할 때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6. EBITDA Multiple = 15배~20배


최근 관련 업체들이 인수금융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한 기업이라서 나오는 거 아냐?'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시는 분도 있겠지만,


시장에서 잘 먹힐만한 물건이 매물로 나오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SK스페셜티를 매각하는 SK그룹이나,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효성그룹은 지금 속이 쓰릴 겁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매각 막바지… 1.3조 실탄 어디 향하나 - 아시아투데이 (asiatoday.co.kr)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연간 EBITDA가 2,000억씩 나오는 기업을 외부에 매각할 수밖에 없는 경우.


안타까운 상황.

참고로 최근 시장에 나오는 물건들을 보면 보통 EBITDA 기준 최소 Multiple 15배 이상인 거 같아요.


웬만하면 저 수치를 기재하지도 않고 거기에 따른 가치 판단도 하지는 않는데,


이번에 말씀드리는 이유는, 매각 가액이 저 배수보다 낮다면 PE가 괜찮은 가격에 샀다는 걸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 자문을 요청하신 분이 계셔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정리합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선호하는 산업분야 중 하나로, 이유는 다양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주요 산업 특성에서 기인합니다.


현금흐름도 안정적인데 진입장벽도 높기 때문에, 잘 망하지 않는 기업이라.


투자자들로서는 군침을 흘릴만합니다.


관련 투자 건들을 검토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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