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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니파더 Oct 18. 2024

신용카드회사에 대한 투자심사

레버리지배수, 신종자본증권, 간편결제 서비스

오늘은 본업인 심사와 관련된 이야기.


바로 카드업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사실 카드업계라고 해봤자 전업계 카드사가 8개에 불과한 국내 시장을 감안했을때 업체별 특성이 그리 크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산업 전체적으로 보자면 코로나 이후 보복소비의 증가로 성장성은 어느정도 보장이 되는 상황.


다만 금리 상승기에 있다 보니 여전채 금리 또한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어 조달코스트에 대한 부담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근2~3년의 재무적 지표도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낮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


이 부분을 가맹점 수수료율로 커버해야 하지만, 카드수수료율 인하 관련 정부규제가 있어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실제 산업 평균 ROA도 하향 추세. 참고.



또다른 약점으로 금리인상과 가계부채 증가 영향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건 모든 금융기관이 그런 것이니 패스!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체크포인트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같은 핀테크 업체의 성장이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건 회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체가 날라갈수 있는 문제라 솔직히 심각한 부분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팅해 보니 다른 시각이 있더군요. (좋은 인사이트를 후배님에게 얻었음)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핀테크 업체의 간편 결제는 체크카드의 대체재로 볼 수 있는 것이지,


단기 신용거래인 신용카드업의 대항마는 될 수 없다는 말이 신선했습니다.


물론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아직 미래는 모른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

이제 세부적인 체크포인트로 넘어가볼께요.


무엇보다 대주주의 지원가능성이 큰 역할을 차지하는 현재의 상황을 감안했을때, 제일 중요한 것은 금융지주 산하에 있는 카드사이냐.


이게 첫번째 체크포인트입니다.


시장점유율 꼴찌의 하나카드 카드채 3년물 금리가 점유율 2위권의 현대카드 동일만기 회사채 금리와 그리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 모든걸 말해준다고 생각해요.


물론 현대카드도 은행권에 비할 만한 아군 (현대자동차)을 보유하고 있지만...


금융지주는 아니지만 그룹사와의 연계 영업이 잘되는 삼성카드도 같은 의미에서 경쟁력 있는 업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로는 연체율입니다.


업계 자체가 안 좋아지고 있어서 어디가 좋고 어디는 좋지 않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권, 캐피탈사의 연체율 보다는 카드업계의 연체율이 현저히 낮습니다. 


써놓고 보니 이점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업계 내에서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연체율 관리 및 자산건전성이 돋보입니다.

세번째로는 건전성과 관련있는 '대손충당금 / 고정이하여신비율'입니다. 일반적으로 300%이상이면 안정적인데, 왠만한 4대 카드사는 이 비율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네번째로는 '전체 영업수익에서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정도인가' 를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카드업도 넓게 봐서는 금융투자업이고 가맹점 수수료율에 기댄 수익추구는 지난한 상황이라면, 어찌되었든 이자수익의 중요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섯번째는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레버리지 배수입니다.


정확히는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한 조정레버리지 배수 체크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분석해 놓은 걸 보니 삼성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의 경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더군요.


해당 금액을 제외한 레버리지 배수를 체크해 보는 것이 실질적인 체크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늘 강조하듯이 질 좋은 자본금은 성장의 토대가 되는 한편, 건전성 관리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외부적으로 좋아보이는 레버리지 배수이지만, 배당금이라는 명목으로 많은 돈이 자본에서 다시금 빠져 나가는 신종자본증권을 자본으로 채운다는 것은 그래서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업계 관련 추가적으로 파악한 정보가 있어 업데이트 합니다.


카드사는 일반적으로 영업일 기준 2~3일이 지나면 은행계좌 통해 가맹점에 결제대금을 쏴주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카드사는 결제대금을 당일날 자금 이체하는데 반해,


삼성카드 같은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회사들은 전날 은행계좌로 해당 결제대금을 송금하기도 한답니다. (업계 관계자를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


결제대금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하루정도의 이자 수익을 그대로 가져가는 셈인데,


처음에는 '관리의 삼성이 왜 이런일을 하고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하루치 이자정도는 푼돈이라고 생각한 건가?' 라는 제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는데,


2022년부터 시작된 금융시장 위기때 해당 관행이 빛을 발하게 되기 때문이죠.


당시에는 모든 금융기관들에게 주어진 미션이 '유동성 확보'였습니다.


당장 현금이 풍부하다 하더라도 금융기관에 요청을 해서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터놓는게 유행이었죠.


신용카드사들의 신용도가 워낙 좋아서 한도를 일으키는데 문제는 없지만 핵심은 금리였습니다.


레고랜드 사태로 최소한의 금리가 5%를 넘어가는 것이 관례였죠.


이때 삼성카드만은 3%대의 파격적인 금리를 받았다고 합니다.


무기는?


네. 바로 하루전에 이체해주는 결제대금에 있었습니다.


은행 너희들이 우리가 결제대금 하루전에 입금해줘서 이득보는 거 다 알고 있다.


만약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해당 결제대금을 우리도 당일날 이체하겠다'는 한마디로 낮은 금리를 쓸 수 있었다고 하네요.


제가 만약 삼성카드의 CFO였으면 해당 제안했던 직원들 승진 시켜줬을 것 같아요.


늘 이야기 하듯이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Give and Take'입니다.


P.S.


카드업계 심사를 할 때 추가적으로 봐야 하는 지표로 90일 Coverage Ratio가 있습니다.


산출방식은 '가용유동성 / 90일 이내 만기도래 부채'로 단기 부채를 막을 수 있는 유동자금이 얼마나 있는지를 파악하는 재무지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당연히 높을수록 좋은 지표이고 카드업계 평균은 150% 정도 된다고 아래 기사에 제시되고 있습니다.


제가 주목한 삼성카드의 경우 최근 해당 지표가 444.1% 수준입니다.


어마무시한 유동성이죠.


다른 카드사 대비 삼성카드의 순이익이 좋게 보이는데 이는 보유 현금으로 높아진 회사채 및 금융기관 부채를 상환한데서 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추가적인 정보 업데이트가 있어서 관련 내용을 첨부합니다.


우리카드, 90일 커버리지 업계 최하위’···유동성 관리 ‘경고등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 (sisajournal-e.com)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운용되는 상품 특성상 굉장히 단기적인 시각에서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작은 이익이지만 완벽하고 확실하게 가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카드업 자체의 매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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